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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MBC 새수목드라마 "숙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고소영 얼굴에 심은하 눈빛을 가진 여인.』 뭇남성들의 꿈인두 스타 탤런트의「결합」이 MBC새 수목드라마에서 실현된다.『아들의 여자』후속으로 오는 19일 오후9시50분 막을 올릴 『숙희』에서 둘은 「다르지만 같은」동명의 두 「숙희」가 된다.건설회사 사장딸인 큰 숙희 고소영 은 직설적이며 다혈질이다.뭐든지 일등이어야 하고 이기적이다.한마디로 불같은 여자다.반면 작은 숙희 심은하는 얼음이다.다방을 하는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자란 것부터 큰 숙희와 대조적이다.차갑고 이성적인 성격속에 가난 콤플렉스를 감춘 그녀는 사사건건 큰 숙희와 대립하며 산다.
별장지기 아들 민혁을 놓고 둘의 반목은 절정을 이루지만 나중에는 상대방속에 존재하는 자기와의 싸움이 갈등의 본질임을 깨닫게된다.소녀시절 학교에서 동명의 급우로 인연을 맺은 두 여인의 대비 되는 삶을 통해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사랑과 미움,진실과위선의 의미를 되새긴다는 평범한 기획 의도가 묘하게 끌리는 드라마다.우리가 진짜 미워하는(또는 사랑하는)것은 상대방이 아니라 그 속에 발견되는 자신의 추한(또는 아름다운)모습 이라고 두「숙희」는 얘기한다.그래서 시청자는 둘중 누구를 편들기 어렵다.양쪽 다「우리」이기 때문이다.
중견스타로 위치를 굳힌 두 여자탤런트지만 드라마에서 만나기는이번이 처음.쥐띠(72년생)동갑내기인 둘은 출중한 미모가 공통점이지만 성격은 판이하다.고소영은 감정을 잘 숨기지 못하는 직선적 성격인 반면 심은하는 「다슬이」처럼 조신한 스타일.본인의성격과 배역이 비교적 맞는다고 흡족해하는 둘은 인력(서로 끄는힘)보다는 척력(서로 미는 힘)이 우세한 드라마구도상 연기대결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에 조금 긴장한 눈치다.인터뷰에서 둘은 『경쟁보다는 팀워크』를 애써 강조 했다.약속이나 한듯 똑같은 둘의 대답에서 이미 대결은 시작되고 있었다.하지만 진짜 친구는 화끈한 경쟁속에 생기는 이치임을 이들은 알고 있을까.
姜贊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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