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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京증시 외국기업에 문턱낮춘다-최근 서울세미나서 上場안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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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도쿄(東京)증시가 외국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변신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롯데호텔에서는 고려증권주최로 「도쿄증권거래소 외국주식시장 개혁」에 관한 세미나가 열렸다.이날 도쿄증권거래소 쓰루시마 다쿠오(鶴島琢夫)전무는 지난해 12월 대폭 완화된 외국기업 상장요건을 설명하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기업 들의 상장을희망했다.
주요 개정내용은 상장가능 기업의 규모를 종전의 10분의 1수준인 순자산 1백억엔 이상,경상이익 20억엔 이상으로 완화하는것을 비롯해 민영화된 공기업의 상장기준 완화,본국증시 상장규정의 폐지 등.또 상장비용을 뉴욕증권거래소(NYS E)수준으로 인하하고 상장후 유지비용을 일본기업의 5분의 1수준으로 낮추는방안도 포함돼 있다.
규칙완화의 배경으로 쓰루시마전무는 외국기업에 대한 일본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는 점과 아시아기업들의 자금조달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들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 엔高에 따른 위기에 대한 자구책(自救策)의 의미가 크다고 지적한다.
도쿄증시는 뉴욕증시.런던증시와 함께 세계 3대시장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지만 국제금융시장으로서의 명성은 다른 증시에 미치지못한다.93년말 1백10개 이던 외국상장기업수가 지난 5일 현재 82개로 줄어드는 등 외국기업의 철수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일본증시가 활기를 잃게 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일본정부의과도한 규제에 있다.까다로운 규정과 높은 비용을 감수하며 외국기업들이 도쿄증시에 머무를 이유가 없다는 것.
일본증권사들마저 싱가포르나 홍콩에서의 거래를 늘리고 있다.싱가포르증시의 경우 도쿄증시에 맞춰 개장시간을 정할 만큼 외국기업 유치에 적극적이다.
따라서 엔高에 따라 자본수출을 늘려야 하는 일본은 규제완화를추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최근 일본 통산성이 엔貨를 아시아 기축통화로 육성하려는 구상을 공식화하고 대장성이 유가증권신고서의 대폭 간소화를 포함한 금융.자본시장 정 비 및 규제완화를 검토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金昌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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