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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6.27향해뛰는사람들 5.民選광주시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광주의 6.27 선거에서「민주당 공천=민선 광주시장」이라는 등식은 누구든 의심하지 않는 구도다.
그러나 여기엔 의외의 복병이 숨어있다.
광주에서 민자당의 김동환(金東桓)前광주시장과 야권에서 가장 지지를 받고 있는 명노근(明魯勤)전남대 교수가 싸우게 된다면 明교수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날 것이 예상된다.(가상대결1).
현재 민주당 일각에서는 송언종(宋彦鍾)前 체신부장관의 무경선추대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재야권의 단일후보인 明씨는 민주당 공천을 얻는데 실패할 경우 민주후보라는 이름의 무소속으로 출마할결심을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만약 민자당에서 金前시장,민주당에서는 明교수 다음으로 지지를 받고 있는 宋前장관,민주후보 明교수가 3파전을 벌이게 된다면 宋前장관과 明교수의 치열한 각축이예상돼 광주시장 선거에 이변이 일어날 수 있는 개연성을 보여주고 있다(가상대결 2).中央日報 여론조사팀이 9,10일「민선 광주시장 가상대결」 전화조사(광주 1천12명)를 실시한 결과 민주당 아성인 광주에 의외의 복병이 도사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민주당 공천이 불확실한 재야권의 明교수에 대한 유권자의 지지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그렇다면 광주는 변했는가.아직 판단은 이르다.선거까지 80일정도 남아있고,지역정서가 다 표출되지않은 상황이라 가상대결2의 구도가 실제로 전개될 경우에도 호각(互角)의 상황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 단정하기 어렵다.다만가 상대결2의 구도에서는 민주당이 수성(守成)하는데 적지 않은부담이 될 것이라는 판단은 가능하다.
明교수는 현재 광주의 정치인 종합지지도에서 1위.그는 바람직한 민주당 공천후보로도 유권자들에게 최우선의 인물로 선택되고 있다.변수는 민주당내에서 宋前장관을 공천후보로 추대할 경우다.
민자당 金前시장,민주당 宋前장관,무소속 明교수의 3파전이 전개될 경우 민주당으로도 낙승(樂勝)을 장담하기 어려운 구도로 판짜임이 바뀐다.
현재 민주당의 집안사정은 송언종씨의 추대를 추진하고 있는 세력외에도 김재완.나무석.김옥천.이영일씨등이 강력히 경선의사를 밝히고 있어 의견 조정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이들은 송언종씨에비해 지지기반이 상대적으로 열세인 것으로 조사됐 다.만약 이들중 한명이 공천을 받게 된다면 明씨로서는 宋씨와 싸우는 것보다훨씬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明씨이외에도 공천에 탈락할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인사가 있어 판짜임이 이렇게 전개만 된다면,明씨로서는 꼭 공천을 받지 않아도 승산을 걸어볼 만한 게임이다.
明씨로서는 민선광주시장에 대한 무소속 도전이 기회이기도 하고, 위기이기도 하다.광주민선시장이 김대중(金大中)亞太평화재단이사장의 낙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섣불리 판단내리기는 어려운실정이다.
다만 明씨를 주저케 할 수 있는 변수들은 광주는 여전히 김대중씨의 정치적 모태(母胎)라는 점이다.광주 에서의 김대중씨 지지는 압도적이며(73.5%),민주당의 지지도 역시 매우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57.0%).이 지역에서는 지지정당이 없다는 소위 무당파(無黨派)도 여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38.
3%).광주에서「민주당 공천=당 선」으로 선거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것에 많은 유권자가 공감을 나타내고 있다(60.8%).
明씨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상황이 전개될 경우 「광주는 김심(金心)」이 어떻게 나타날지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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