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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험담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49호 18면

★★★★
감독
미셸 오슬로
목소리 출연
시릴 머레이
카림 음리바
러닝타임 99분
개봉 예정 2월 21일

아주르와 아스마르

금발 머리와 파란 눈을 가진 소년 아주르는 유모의 아들 아스마르와 함께 아랍인 유모가 들려주는 옛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다. 두 소년은 그 이야기 속에 나오는 아름다운 요정 진을 사랑하여 언젠가는 그녀가 갇혀 있는 산 속에서 구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아주르의 아버지는 공상에 빠져 있는 아들이 못마땅하여 유모 부자를 내쫓고, 아들을 도시로 유학 보낸다.

세월이 흐르고 아름다운 청년이 된 아주르는 진을 찾아 항해를 떠난다. 배가 난파하여 낯선 땅에 도착한 아주르는 부유한 상인이 된 유모와 진을 찾으러 떠나는 아스마르를 만난다.

‘아주르와 아스마르’는 프랑스 애니메이션의 대가 미셸 오슬로가 만든 3D 애니메이션이다. ‘키리쿠와 마녀’ 시리즈로 북아프리카 마그레브 지방의 풍경과 민담을 펼쳐놓았던 그는 ‘아주르와 아스마르’에서도 익숙한 민담의 구조를 변주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이야기에서 승자는 없다. 아주르와 아스마르는 낮과 밤처럼 서로 다른 사람일 뿐이고, 결국 다른 방식으로 원하는 바를 이루게 된다.

페르시아 양탄자처럼 세밀하고 복잡한 무늬가 배경으로 깔리는 ‘아주르와 아스마르’는 화려하되 지나치지 않다. 빛의 방울들이 매달린 진의 궁전에 이르면 오슬로의 전작 ‘프린스 앤 프린세스’가 떠오른다. 그림자로 인물을 표현한 실루엣 애니메이션 ‘프린스 앤 프린세스’에서 그랬듯 오슬로는 어둠의 힘을 빌려 수만 가지 미묘한 빛의 색을 잡아내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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