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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드라마 국산.외제 맞대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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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새봄 브라운관에 국산.외제 메디컬드라마가 맞대결을 예고하고 있다.MBC-TV드라마『종합병원』과 SBS-TV 새 외화시리즈『시카고의 희망병원(가제)』.
『시카고의 희망병원』은 본격 메디컬드라마를 표방한『종합병원』의 성공과 건강정보프로들의 인기에서「의사가 팔린다」는 점을 간파한 SBS가 미국CBS인기프로『Chicago Hope』를 긴급수입한 것이다.
지난해 미국 단막극 시청률 순위 5위권에 랭크될 만큼 인기를끈 이 20세기폭스사 제작 드라마는 심장.신경외과등 외과팀 전문의 4명과 수술실의 간호사 1명이 매회「병마와의 전쟁」을 치루는 본격 메디컬드라마.
의학분야중 가장 고달프고 타이트한 외과를 무대로 한 점,치프(팀장)를 중심으로 전문의들의 활약을 그린 구도는『종합병원』과같다.그러나 극내용과 영상은 차이가 크다.
의료장면보다 멜로.코믹이 두드러졌던『종합병원』에 비해 의사.
환자간의 갈등이 중심테마며 미국드라마답게 발달된 영상기술로 심장이식.머리붙은 쌍둥이 분리수술등 첨단의학을 매회 선보이는 것도 차이점.
그러나 병마뿐만 아니라 환자의 불신과도 싸우는 의사들의 모습에서 우러나는 잔잔한 감동은 한국시청자의 구미에 꼭 맞을 것이라고 SBS측은 장담하고 있다.
『시카고…』는 4월19일부터 매주 수요일 밤10시55분에『늑대미녀』후속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외제 메디컬드라마의 공세에 직면한『종합병원』도 때마침 방영 1년을 맞아 연기진을 대거 물갈이하고 드라마틀도 전면 변경에 들어가는등「경쟁력강화」에 부심하는 모습.지난1월부터 스타중심의멜로구도를 탈피해 전문극 복귀를 선언했으나 같은 시간대 SBS의『칠협오의』에 밀려 인기가 지난해만 못한 상태다.
이에따라 제작진은 4월 개편을 전후해 극무대를 지금까지의 외과에서 응급의학과로 변경,임상소재를 다양화하고 극의 박진감도 높이기로 전략을 세웠다.
『종합병원』은 지난 3월26일 방송에서 이재룡.신은경.전광렬.김지수를 응급실로 파견,이같은 변화를 암시한 바 있다.『종합병원』은 이와함께 방송시간대도 중국무협물 돌풍을 피해 토요일 밤시간대로 변경을 검토중이다.
그러나 신은경.박소현의 사랑싸움등 달콤한 멜로구도에 익숙해있는 시청자 패턴은 전문극으로 변신한『종합병원』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전문극을 표방한 이상 극의 리얼리티와 영상에서『시카고…』와 매번 비교대상에 오르게 된다는 점도 부담거리다.
이에대해 기획자 고석만PD는『「시카고…」에 메디컬드라마 팬이겹칠 것이란 우려가 있지만 방송 날짜가 다른데다 한국적 상황과질병.의학정보등으로 충분히 차별성을 꾀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보였다. 姜贊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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