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방문교사 의존 말고 매일 10분씩 교재 반복 청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13면

초등학교 4학년생인 김건우군이 집에서 영어학습지로 읽기·쓰기 공부를 하고 있다. [사진=안윤수 기자]

주부 조수진(38·서울 성동구 금호동)씨는 초등학교 4학년 아들 건우에게 1년째 영어 학습지를 시키고 있다. 방문교사가 일주일에 1회 방문, 3회 전화로 아이의 공부 상황을 점검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조씨는 “매주 아이 수준에 맞는 영어책이 제공되고 매일 정해진 분량만큼 듣기와 말하기를 하니까 학습 습관도 길러졌다”고 말했다.

새 학년을 앞두고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들 사이에 영어 학습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2010년부터 초등학교 영어 수업이 늘어날 전망인데다 원어민 강사가 있는 학원은 수강료가 만만찮아 대안 중 하나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영어 학습지 선택 요령과 활용법에 대해 알아본다.

◇샘플 교재·무료 수업 활용하자=연세대 영어영문과 이석재 교수는 “초등학교 저학년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 재미가 없으면 학습 효과를 얻기 어려우므로 흥미를 끌 만한 부교재가 있는지 확인하라”고 말했다. 영어 동요가 담긴 오디오·비디오·스토리북·스티커 등이 있는 걸 고르라는 말이다. 교재가 주별·단계별로 구성돼 있고 자체 학습 평가 시스템을 갖췄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4~5개 업체에 샘플을 요청해 교재를 비교해 보거나 참관수업이나 무료 수업을 받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때 아이가 좋아하는 교재와 교사를 선택하게 하면 책임감을 갖는다.

◇아이 수준과 성향부터 검토하자=아이의 나이는 학습지 선택에 참고사항일 뿐 기준은 아니다. 충분히 교재를 검토했으면 업체가 무료로 제공하는 사전 테스트를 받아 아이의 실력과 부족한 부분 등을 파악한다. 이 교수는 “학습지를 자주 바꾸는 것보다 하나를 매일 꾸준히 하는 게 효과적”이라면서 “학습지 공부로 말하기 영역까지 해결하기는 쉽지 않으므로 방문교사가 얼마나 책임지고 도와주는지 확인한 뒤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엄마가 규칙적으로 지도하자=중앙대 정동빈 외국어대학장은 “습관이 들 때까지 매일 10분씩이라도 영어 교재를 반복 청취하고 발음할 수 있게 엄마가 도와주면서 칭찬을 아끼지 말라”고 말했다. 방문교사는 주 1회 방문해 학습 진도 상황을 체크할 뿐이므로 엄마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

교재 테이프를 함께 듣고나서 아이의 발음·억양·속도를 녹음한 뒤 비교해 본다. 또 영어 동화책을 한 권씩 끝낼 때마다 영어로 줄거리를 설명하게 한다. 주요 문장을 큰 글씨로 써 단어별로 가위로 자른 다음 순서에 맞게 문장을 이어 보는 게임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6개월 이상 꾸준히 하자=학습지는 하루이틀 밀리다 보면 감당하기 어렵다. 그럴 때는 밀린 분량을 줄여서라도 이어가는 게 좋다. 학습지는 한번 시작했으면 적어도 6개월 이상은 계속해야 효과가 나타난다. 정해진 커리큘럼에 맞춰 학습 진도를 짜놓았기 때문에 단계를 무시하거나 중도에 그만두면 실력이 늘지 않는다. 3년째 초등학교 5학년 딸에게 영어 학습지를 시키고 있는 김소영(37·서울 구로구 개봉동)씨는 “주별 학습 일정표를 짜놓고 아침식사를 하기 전 교재 테이프를 들려주며 공부하게 했더니 서서히 영어가 입에 붙었다”고 말했다.

글=민선화 기자 , 사진=안윤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