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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공천 신청 때 낸 자기소개서 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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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올해 처음으로 공천 신청 때 자기소개서와 의정활동계획서를 내도록 했다. 첫 국회 입성 도전자들은 몰라도 이름깨나 알렸다고 자부하는 현역 의원들은 처음 작성해 보는 ‘자기소개서’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이름 석 자가 곧 자기소개서인 다선 의원일수록 남세스러움이 더했다. 4선 의원의 한 비서관은 “의정활동 계획이야 노하우가 있지만 다선 의원의 자기소개서를 쓰려니 사뭇 쑥스러웠다”고 털어놨다. 4월 총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현역 의원들은 스스로 어떻게 평가했을까. 그들이 제출한 A4용지 3쪽짜리 자기소개서는 이랬다.

①측근 강조형=‘2002년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함께 서울시정을 이끌었고,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 선대위의 전략기획총괄팀장을 맡았고, 현재 이명박 당선인의 보좌역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역구(서울 서대문을)에 단독 입후보한 정두언 의원(초선)의 자기소개서엔 이 당선인의 최측근답게 당선인과의 인연을 강조한 부분이 유독 많았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진정 일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민족이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도록 국회의원으로서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②백과사전형=의정활동 성과를 집대성한 ‘백과사전형’도 눈에 띈다. 강재섭(5선·대구 서구) 대표가 그랬다. ‘한나라당 정당 지지도 50%를 돌파하다. 파행 일보 직전의 당 경선을 20년 정치인생을 걸고 국보급 경선으로 치러내다’와 같은 대표직 수행 과정에서의 성과가 항목별로 정리돼 있다. 공천신청서를 대표 앞으로 제출하게 돼 있는 만큼 자기가 자기에게 내는 소개서인 셈이다.

③이력서형=박근혜(3선·대구 달성) 전 대표의 경우다. 박근혜라는 이름 석 자가 곧 자기소개서인 까닭이다. 간단한 이력서로 자기소개서를 대신했다. 대중 인지도가 높은 전여옥 의원도 같은 방법을 썼다. 그는 학력과 경력을 간단히 정리하면서 ‘천막당사 대변인’ 등 주요 경력에 밑줄을 쳤다.

④자서전형=주어진 분량을 빼곡히 채워 시기별로 자신의 활동을 정리한 경우다. 김형오(4선·부산 영도·인수위 부위원장) 의원은 사무총장·원내대표·일류국가비전위 위원장 시절 등으로 시기를 나누고 자신의 성과를 꼼꼼히 기록했다. ‘개헌 파동과 전효숙 사태에서 부드러움(김형오)이 강함(노무현 대통령)을 이겼다’는 자화자찬도 슬쩍 곁들였다. 비례대표에서 지역구(서울 송파병)로 갈아탄 나경원 대변인도 ▶짧은 4년,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론스타, 검은 유착 홀로 파헤쳤습니다 ▶대변인은 전쟁터에 핀 꽃 등과 같은 소제목을 달아 의정활동 경력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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