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절 역사 4000년? 실은 95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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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의 명절 '춘절'(음력 설)의 역사가 불과 95년에 그친다고 중국 신화사의 인터넷 사이트 '신화넷'이 보도했다.

중국의 고대 자료에 의하면 춘절은 4000년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장쑤성 천문학회의 한 학자는 "현재의 춘절은 1913년 위안스카이가 음력 1월 1일을 '춘절'로 정하면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사마천의 '사기'에 의하면 중국 최고로 여겨지는 하 왕조 시대에는 설이 음력 1월 1일이었다. 그후 설은 12월 1일, 11월 1일, 10월 1일로 변화하다가 한나라 무제가 하 왕조의 달력을 채용하면서 1911년 신가이혁명때까지 음력 1월 1일을 설로 지냈다. 중국에서 음력을 하력이라고 부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1912년 1월 1일 중화민국이 난징에서 성립됐을 때 임시 대통령 손문은 태양력 채용을 선언했으며 태양력 1월 1일을 설로 정했다. 그러나 민간에서는 여전히 음력 설을 지냈고 1913년 위안스카이는 음력설을 '춘절'이라 정하고 휴일로 공포했다. 현재 '춘절'의 역사는 여기서부터 시작됐다는 것이다.

이 천문학자에 따르면 원래 '춘절'은 입춘처럼 봄의 시작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양력 설과 구분되기 시작하면서 음력 설의 의미가 강해졌지만 춘절 전후에 입춘을 맞기 때문에 중국 사람들에게는 새해의 시작이자 봄의 시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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