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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세계 물의날 "한국,2천년대엔 물기근 국가 전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22일은 유엔이 정한 제3회 「세계 물의 날」.
미국의 인구행동연구소(PAI)는 최근 한국을 「물부족국가」로분류했고 2000년대에는 「물기근 국가」로 전락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우리나라는 연간 강수량이 1천2백74㎜에 이르지만 여름철 홍수로 전체 강수량의 37%를 바다로 그냥 흘려보낸다.
아직까지 물이 부족한 편은 아니지만 건설교통부의 전망치에 따르면 전체수요가 3백70억입방m로 늘어나는 2011년에는 공급량이 3백76억입방m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물 공급 예비율이 현재의 7.6%에서 1.6%로 뚝 떨어져 아슬아슬해진 다는 것이다.가뭄이 조금만 들어도 물이 부족해지는 위기를 맞게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지하수 이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국적으로 개발가능한 지하수 양은 연간 1백34억입방m이고 현재는 개발가능량의 15%인 연간 20억입방m를 이용하고 있다.전체 용수수요의 6.9%를 지하수가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지하수 이용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지역에 따라 고갈현상과 오염이 나타나고 있다.
경남창녕군 부곡온천의 경우 30개 온천공에서 지하수 유입량 1백30만입방m보다 많은 1백34만입방m를 채수해 1백45m나지하수위가 내려갔다.
또 제주지역.충남서천지역등에는 고갈된 지하수에 바닷물이 스며들기도 한다.
이 때문에 새로운 수자원 개발을 통해 공급을 확대하는 것보다물을 절약해 수요를 줄이는 것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민소득은 중진국인데 물은 선진국보다도 훨씬 많이 소비하고있는 것은 물값이 선진국의 10~20%에 불과한데다 물을 비싼자원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림 참조〉 세계 각국의 지하수 고갈은 더욱 심각하다.
90년 현재 미국에서는 4백만 헥타르에 달하는 농경지에서 재충전 속도이상으로 지하수를 뽑아 올리고 있다.텍사스州의 경우 지하수면이 매년 15㎝씩 낮아지고 있다.
舊소련 지역의 아랄海는 더욱 심각하다.
과거 세계 네번째로 큰 담수호였던 아랄해는 물의 3분의 2가사라졌고 매년 1m씩 벌써 20m나 얕아졌다.
이런 속도라면 2010년이면 물이 완전히 없어질 전망이다.
일본 도쿄(東京)에서도 지하수 과다 채취로 57년 이후 수위가 40m나 저하됐고 1백60평방㎞에서 지반 침하가 나타났다.
〈姜讚秀 환경전문기자.理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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