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교포 새댁 김화씨 KBS"아침마당"출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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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한국은 도무지 여자 살곳이 못되는 것 같아요.』 어머니와 친구들의 끈질긴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좇아 선택한 중국동포신부의 한국시집살이 반년은 고달프다.
신혼의 하루 하루는 달콤했지만 중국과는 완전히「거꾸로」인 남성위주의 한국의 가족문화는 매사 자신을 철없고 버릇없는(?)새색시로 만들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한국인 3세 중국교포인 김화(26)씨.흑룡강성 하얼빈 인근에서 직장학교 교사를 하던 그녀는 지난 90년부터 사업차 중국에 드나들던 남편 김진경(40)씨와 3년여간 열애 끝에결혼했다.그러나 수원에서 꿈같은 신접살림을 차린 그녀의 눈에 비친 한국생활은 한마디로 『뒤죽박죽』이라고 털어 놓는다.
『우선 부엌일만 해도 그래요.대개 맞벌이인 중국에선 퇴근후 남편이 저녁을 짓는 동안 아낙네들은 이웃에 모여 잡담을 즐기거나 마작을 하다 저녁상을 차려놓은 남편이 모시러(?)오지만 한국에서는 꿈같은 이야기더군요.집안청소.빨래도 당연 히 남편 몫이지만 여기선 어림도 없어요.』 金씨는 그러다보니 시어머니에게『버릇없다』고 야단맞느라 정신없다.
『사실 어머니가 결혼을 무척 말렸어요.중국사회는 여성이 우대받는데 한국은 그렇지 않다는 게 이유였죠.그래도 설마했는데.한국 아내와 남편들에게 사상교육이라도 해야할까 봐요.』 그녀는 23일 생방송될 주부층 인기프로 KBS-1TV『아침마당』에 출연,한국주부들에게 이질문화에서 비롯된 시집살이의 애환을 들려줄예정이다.
金光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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