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被殺 二重성격 범인주변-교수.학생 사이선 소문난孝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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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금용학원 이사장 김형진(金衡鎭)씨 살해범으로 밝혀진 金씨의 장남 성복(成福)씨는 재직중인 S대에서는 평소 성실하고 학생들과도 잘 어울려 이해심 많은 교수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재산상속과 종교문제로 갈등을 겪어오다 아버지를 끔찍하게 살해한 이중성격의 자아파탄자인 것으로 밝혀졌다.76년 Y대법대를 졸업하고 미국에 유학 81년 미국 웨스트일리노이大에서 석사,86년 테네시大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91년초 귀국해 S大 경제학과에서 같은해 2학기부터 교양과목 한국경제특강을 강의하기 시작했다.
92년3월 전임강사로 임용된 성복씨는 지난해 10월 조교수로승격,현재 계량경제학.관리경제학.경제통계학 등 세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성복씨는 탁월한 화술과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는 독특한 강의방식으로 인기를 얻었으며 학생들의 행사마다 참석,불고기파티를 열어주는등 신뢰감을 쌓아갔다는 것이 학생들의 이야기다. 동료교수들은 『성복씨가 성격이 매우 활달하며 미국 유학생활을 오래해 합리적인 사고 방식을 갖고 있었다』며 『학교에서 일을 처리할 때 자기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는 화를 내는등성격이 매우 격한 일면도 있다』고 말했다.
金씨는 평소 엘란트라 승용차를 타고다녀 동료직원과 교수들마저갑부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짐작하지 못할 정도였으며 부모를 끔찍하게 섬기는 소문난 효자로 알려져 왔다.
〈金玄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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