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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의 여자 팝가수 전성시대-크로.TLC등 빌보드 석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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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최근 미모와 음악 실력을 겸비한 여자 팝가수들이 일제히 빌보드 차트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지난해 시원스런 목소리의 전천후 여가수 머라이어 캐리가 세계를 휩쓸고 캐나다 출신의 셀린 디옹이『파워 오브 러브』로 팝계를 석권한데 이어 재색을 겸비한 셰릴 크로,흑인 트리오「TLC」,멜리사 에스리지.재닛 잭슨 등 줄줄이 우먼 파 워를 과시하고 있다.
모델 뺨치는 미모에다 개성짙은 음악감각으로 보고 듣는 즐거움을 동시에 주는 이들은 존 바에즈.조니 미첼 등 여가수의 전통을 이어 받으면서 변화무쌍한 첨단 음악 연출로 문자그대로 멀티미디어 시대의 스타들로 꼽힌다.또 예전처럼 미모만 으로「반짝 스타」가 된 것이 아니라 어려서부터 전문 음악인으로 수업해왔고상당기간 무명생활을 겪는 등 바닥에서부터 올라온 탄탄한 음악 기량이 공통된 특징이다.
그래미상에서「올해의 레코드」상.최우수 여자 가창상을 수상해 명실공히 1급 스타가 된 셰릴 크로(31)는 랩과 힙합이 횡행하는 세기말의 음악계에서도 전통적인 포크록의 색깔로 완전히 성공했다. 93년 발표한『화요일 밤 음악 클럽』이란 앨범으로 연달아 싱글 히트곡을 만들어내고 있는 크로는 컨트리.포크.록.팝등 여러 장르를 뒤섞은 듯한 노래들로 신세대와 중년층으로부터 모두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 SF영화를 연상시키는 패션과 댄스 가수 못지않은 열광적인무대 매너로「가장 미국적인 여가수」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인기의 핵이었던「보이즈 투 멘」을 누르고『크립』이란 노래로 연초부터 빌보드 정상을 정복한 트리오「TLC」는 마술적인 몸짓으로 신비로운 느낌마저 준다.
이들의 더블 플래티넘(2백만장 판매)앨범『크레이지 섹시 쿨』은 미묘한 감정 처리가 도사리고 있는 힙합과 리듬앤블루스 음악을 들려주는「TLC」의 특성을 단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TLC」가 보여주는 노래와 몸짓은 예기치 못한 장난끼(크레이지)와 동양적 신비감을 주는 관능미(섹시),그리고 수준높고 지적인 노랫말과 음악편곡(쿨)을 한꺼번에 보여주기 때문이다.
통기타를 메고 무대를 누비며 컨트리 웨스턴 음악을 세계적으로대중화시키고 있는 멜리사 에스리지(28)는 지난 연말부터 빌보드 음악상.아메리칸 뮤직 어워드.그래미상등의 여가수 부문을 연달아 수상하면서 초대형 스타로 떠올랐다.
캔자스 태생으로 보스턴의 버클리 음악학교를 나온 에스리지는 80년대초부터 활동을 시작했으나 무명으로 남아있다가 80년대말부터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에스리지는 컨트리음악에 머무르지 않고 포크.록.블루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 내『싱어송라이터 보즈 스캐그즈가 여자로 바뀌었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
마이클 잭슨의 여동생 재닛 잭슨(29)은 톡톡 튀는 첨단 리듬 뿐만아니라 10대때부터 앨범재킷 사진등에서 배꼽티를 유행시키는 등 섹스 심벌로도 꼽힌다.유아때부터 잭슨家의 음악분위기에푹 빠져 자라온 재닛 잭슨은 93년에만 7백만장 의 음반판매고를 올리는 등 오빠의 인기와 비교하면 스스로 기분나빠할 정도로슈퍼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蔡奎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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