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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특집/나들이] 한복 차려입고 떡메치기 해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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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에 한복을 차려 입고 국립광주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떡메치기를 하고 있다. [국립광주박물관 제공]

고궁의 운치가 설 연휴를 부른다. 예부터 ‘정월이 좋아야 일 년 열두 달이 좋다’는 말이 있다. 무자년 새해의 여유를 고궁에서 보내는 건 어떨까. 고궁과 박물관마다 아기자기한 행사가 마련돼 있다.

가족과 함께라면 더욱 좋다. 옛 멋과 추억, 체험과 재미를 두루두루 엮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휴 갑갑한 집 안에서 나와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전통에 푹 빠져 보자.

서울 경복궁과 창경궁, 덕수궁 등에선 다양한 설날 행사가 열린다. 설 연휴 기간 한복을 입은 사람에게는 무료로 개방한다. 만 6세 이하의 어린이와 65세 이상의 어르신들도 무료다. 고궁의 마당에서 널뛰기와 제기차기· 팽이치기·윷놀이·투호 등 ‘옛날 옛적’의 민속놀이를 누려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요, 백견(白見)이 불여일행(不如一行)이다.

서울의 국립중앙박물관과 지방의 국립박물관에서 마련한 문화행사도 푸짐하다. 특히 전통민속공연 단체인 ‘노름마치’의 한판 놀음과 가야금앙상블 ‘아우라’의 현대적 연주가 눈길을 끈다. ‘노름마치’는 영화 ‘왕의 남자’에 출연했던 배우들에게 전통 연희를 지도해 화제가 됐던 단체다. 또 ‘아우라’는 국악은 물론 클래식과 자바민요까지 다양한 장르를 25현 가야금으로 재해석해 연주한다.

이 밖에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선 ‘호로비츠를 위하여’ ‘날아라 허동구’ ‘로보트 태권V와 황금날개의 대결’ 등 가족 영화가 상영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설 풍속 체험’에 초점을 맞췄다. 소원을 직접 소지에 적어 끼우는 ‘무자년 소원담기’와 올해 운수를 재보는 ‘윷점 보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간다면 ‘페이스 페인팅’도 빼놓을 수 없다. 설날 분위기에 맞게 ‘福(복)’자와 ‘쥐띠 문양’ 등을 얼굴에 그려준다. 또 때때옷을 입은 아이들과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설 연휴 내내 무료로 진행된다.

‘만들기’에 관심이 있다면 민속공예 체험도 좋다. 십이지를 상징하는 대형 연 전시가 민속박물관 로비에서 펼쳐진다. 소원과 액운을 담아 하늘에 날리는 전통 연 만들기를 비롯해 짚과 풀을 엮어 복조리 만들기, 단청 목걸이 만들기를 직접 해볼 수 있다. 이외에 조선시대 관직을 배워볼 수 있는 ‘승경도 놀이’와 ‘쌍륙놀이’‘투호놀이’‘굴렁쇠 굴리기’ 등이 마련된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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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요? 떡국

떡국 설에 먹는 절식(節食)이다. 요즘에는 시기·장소와 관계없이 먹는다. 기본 재료는 가래떡이다. 보통 설날 아침에 떡국으로 조상 제사의 메(밥)를 대신해 차례를 모시고, 그것을 밥 대신 먹었다. 국물을 만드는 주재료로 원래는 꿩고기가 으뜸이었다. 꿩 대신 닭고기를 사용하기도 했다. 요즘에는 구하기 쉬운 쇠고기를 주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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