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탤지어"등 7편 국내 미개봉 걸작 선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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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전세계 영화팬들의 격찬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국내상영이 안됐던 70,80년대 걸작예술영화를 일반인들도 감상할 수 있게 됐다.러시아감독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노스탤지어』,미국 독립영화의 기수 짐 자무시의 『천국보다도 낯선』등 7 편이 대종상영화제 부속행사의 하나인 「영화1백주년 기념 현대영화 베스트7전」에서 선보인다.이 행사는 18일부터 24일까지 서울 동숭아트센터의 2개 영화관((741)3391)과 계몽아트홀((559)5231)에서 열린다.
84년 이탈리아.러시아 합작품인 『노스탤지어』는 칸영화제 그랑프리등 3개 부문을 수상한 작품이다.고향에 대한 향수를 주제로 인간구원 사상과 몽상적인 내면세계를 절묘한 영상으로 그려내『경이로운 황홀감을 주는 최면적인 매력의 영화』 라는 평을 듣고 있다.영화화면이 이렇게까지 아름답고 황홀하게 그려질 수 있는가하는 감탄을 자아내는 걸작이다.『천국보다도 낯선』은 요란한할리우드 영화와는 달리 정제되고 세련된 화면을 구성해 새로운 영화의 장을 열었다는 평을 받는 짐 자무시의 대표작으로 영상미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흑백영화다.헝가리 출신의 미국 히피를주인공으로 인간의 만남과 헤어짐이라는 단순한 이야기를 가지고 인간소외 현상을 극명하게 표현하면서 매력적인 로드무비를 꾸며내고 있다.
충격적인 영화로 유명한 영국 피터 그린어웨이감독의 『제도사의계약』은 그림의 대가로 성적 쾌락을 요구하는 화가의 기묘한 이야기를 예술적 화면과 은유법으로 그려낸 미스터리풍 영화다.
스웨덴의 세계적 감독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온화한 마지막 작품『화니와 알렉산더』도 공개된다.미국 대중음악을 주제로 현대사회를 재미있게 풍자한 핀란드감독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레닌그라드카우보이 미국에 가다』도 핀란드영화로는 드물게 소개된다.또 부자관계를 다룬 이탈리아 타비아니형제의 『빠드레 삐드로네』와 헝가리감독 미클로스 얀초의 역동적인 뮤지컬풍 영화 『붉은 시편』도 상영된다.이번 행사로 영화팬들은 오랜만에 풍요로운 예술영화감상의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 으로 보인다.
蔡仁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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