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核외교 주역 로드차관보 浮上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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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美정부의 對북한 핵외교가 로버트 갈루치 국무부 핵담당대사에서윈스턴 로드 동아태(東亞太)차관보로 주역이 옮겨가고 있다.
로드차관보는 최근들어 北-美 제네바核 합의에 대한 의회청문회나 기자회견에서 주역으로 등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북한핵문제를 미국과 동아태지역간의 협력으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빌 클린턴 행정부가 로드차관보를 앞세우고 있는 것은 앞으로있을 대북(對北)경수로 공급과정이 단순한 北-美 관계가 아니고韓.中.日 뿐만 아니라 여러 국가가 참여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지역담당 고위인사의 역할이 필요하게 된 때문으로 해석된다. 당장 對북한 경수로 공급을 담당할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결성이 北-美간 핵협상창구가 아닌 다자간(多者間)지역 기구라는 점이 좋은 예다.
로드차관보가 지난달 말부터 2주간 아시아국가를 순방한 것도 이같은 지역협력의 필요성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클린턴정부는 지난해 10월 중간선거를 2주 앞두고 北-美 핵협상을 급속히 진행한 점을 시인하고 있어 갈루치대사를 계속 내세울 경우 對의회관계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는 판단을 하는 것도또다른 이유로 분석된다.경수로 지원등과 관련,다 음주 워싱턴에서 열릴 韓美 고위실무자회담에서도 미국측 주 파트너는 로드차관보가 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워싱턴=陳昌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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