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업>두번째 앨범낸 오태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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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우리 가요사상 최대 히트곡중 하나로 꼽히는 김현식의 『내사랑 내곁에』를 작곡한 오태호(27)가 솔로로선 두번째 앨범 『허무,그 진실한 시작,그 자유로움』을 내놓고 가수 활동을 재개했다. 가수라기보다는 기타리스트.작곡자로 더 잘알려진 오태호의 음악 감각과 실력은 그가 만든 히트곡들의 면면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이승환의 『기다린 날도 지워진 날도』,이범학의 『이별 아닌 이별』,피노키오의 『사랑과 우정사이』,이상우의 『하룻밤의 꿈』등 히트곡들이 줄줄이 그의 손끝에서 나온 것이다.
『내사랑 내곁에』가 방송이나 노래방에서 「국민가요」처럼 불려졌던 92년을 전후해 저작권료가 매달 수백만원에 이르러 이 부문에서 최고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알려질 정도다.
『눈이 슬픈 그대』『우리 모두에게 행운이 함께 하길』등 그가새로 만들어낸 음악들은 우리 정서에 맞는 발라드 선율 뿐만 아니라 상큼한 언어로 이어지는 노랫말도 남녀노소의 공감을 얻고 있다. 「푸르름을 안고 훨훨 날아가고픈 상념에 사로잡혀서」라는메시지를 내세워 2집 앨범을 구성했다고 강조하는 오태호에게선 아직도 꿈꾸는 소년티가 물씬 풍긴다.
2년전 발표한 그의 첫 솔로 앨범『기억속의 멜로디』가 아직 팬들의 기억에 남아있는데도 또 다시 앨범을 발표한 것에 대해 오태호는 『무엇보다 순수한 마음으로 자유를 갈망하는 것이 왕성한 창작력의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깔끔하면서도 깊이있는 그의 기타 연주가 돋보이는 이번 앨범을들어보면 그가『10대때 헤비메탈 음악에 빠졌었다』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다.
『그대만의 전설』이라는 곡에선 그와 절친한 음악동료인 이승환.김승기.김혁경 등이 객원가수로 참가해 재능 넘치는 이 싱어송라이터에 대한 우정을 표시했다.
특히 이 노래는 종전의 오태호 음악과는 달리 최근의 가요 추세를 반영한 듯 신나는 댄스 리듬에 흐느끼는 듯한 여성 코러스가 섞여 화제가 되고 있다.
蔡奎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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