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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레시라이프>롯데문화센터 주부서에 강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비율을 맞추세요.이 글자는 큰 아이에게 무리하게 작은 옷을입혀 놓은 것처럼 보입니다.』 지난 10일 오후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주부 서예교실.30여명의 주부들이 강사 정도준(鄭道準.
48)씨지도에 따라 한획 한획 정성스럽게 써내려 가고 있었다.
주부들의 진지한 모습이 묵향 그윽한 교실에 가득 배어 나오고 있었다. 『집에서 시간 제약없이 하고싶을 때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서예야말로 주부들이 즐기기에 제격이지요.』 3년째 이 강좌에 출석하고 있는 서울역삼동 박혜성(52)씨의 예찬론이다.이문화센터 서예교실은 모두 7개반인데 1주일에 한차례씩 두시간 강의로 이뤄진다.
강의 시간 전반부는 자형의 분석등 이론 강의가 있고 개인지도에선 자신의 실력과 취향에 따른 글자체를 연습한다.후반부는 각자 써온 것을 한자 한자 교정하는 시간.
『서예를 한뒤 생활에 활기가 도는등 자신감을 갖게 됐는데 그게 젊어지는 비결같아요.』 또 다른 수강생의 말.수강생은 4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수강생중 80%가량은 3년이상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사람들이다.
다른 취미생활과는 달리 비교적 시작하기가 쉽고 한 계절을 다니고 나면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는게 이들의 한결같은 설명.
그래서 한번 시작하고 나면 보통 10년 넘게 장기간 하게되고그만큼 서예를 통해 얻는 것도 많다는 것이다.꾸준히 조금씩 하다보면 높은 산을 올라선 것같은 기쁨을 얻는다고.서울오륜동 최현주(62)씨는『깨우쳐 가는 기쁨에 1주일이 기 다려지고 강의에 나오는 날은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고 말했다.
강사가 써준 글자체본을 소중히 간직하고 강의실을 나서는 주부들은 오는 4월에 있을 전람회 얘기를 주고 받으며 자신을 드러낼 기회를 잔뜩 기대하는 표정들이었다.수강료는 학기당(3개월)7만원. 〈千昌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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