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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댓글] 사내 커플을 어찌할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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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케이블 채널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직장인 2명 가운데 1명이 사내 연애 경험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결과에 대해 우리 네티즌은 ‘그렇게 많아?’라는 반응을 보이기보다는 사내 연애의 장단점과 대처법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그룹 SG워너비의 김용준과 탤런트 황정음, SG워너비의 채동하와 ‘씨야’의 멤버 이보람이 모두 한 기획사 소속으로 사내 커플이라는 사실이 공개되는 등 사내 연애가 연예계는 물론 주변에서도 흔히 찾아 볼 수 있는 경우가 됐기 때문인데요.

우선 네티즌 ‘richboy1’은 “깨질 생각 하지 말고, 싸워도 드러내지 말고, 연애하는 티도 내지 말라”고 사내 연애의 3대 수칙을 정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렇게 수칙을 지키면서까지 사내 연애를 하는 이유는 뭘까요? ‘new3264’에 따르면 “보고 싶은 얼굴 언제라도 볼 수 있다. 퇴근 후 별다른 약속 안 잡아도 자연스레 데이트할 수 있다. 회사에서 둘만의 특별한 배려(다른 직원과 구분되는)를 하면서 만족한다. 직장에서의 힘든 점들을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사내 연애가 다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겠죠? “볼 거 못 볼 거 다 본다(상사한테 깨지는 모습 등). 서로의 급여 수준을 모두 알고 있다. 동료 직원과의 유대관계에 지장을 초래한다. 우연히 다른 직원이 내 이성에 대하여 논할 때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둘 중 한 명은 퇴사의 위협을 느끼게 된다. 회식 자리에서 곤란한 경우가 많다.”(아이디 new3264)

애사심을 위해서라도 사내 연애를 권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외국은 남편이 교수이거나 하면 일부러 자리 내서라도 부인을 비서직에 앉혀 준다든가 하는 등 오히려 직장으로 가정을 끌어들여 배려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왜 사내 연애를 안 좋은 눈으로 보는지. 오히려 같은 공간에서 의지하면서 애사심이 늘어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지사일 텐데요.”(아이디 nkmbkim)

댓글의 백미. “대학 때도 공대에선 완전 군대 예비역들만 모아놓더니 취직해서도 이공계는 여자가 있기는 있으나 적다. 그나마 있어도 대부분 상태가 안 좋아.”(아이디 gusdudrnsud), “어떻게 사내끼리 연애를 할 수가 있지”(아이디 leejoonhwan), “그중 정상적인 만남은 얼마나 될까”(아이디 red_sky_)….

이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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