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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일정 안 잡은 MB ‘베스트 수석 팀’ 장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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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명박(얼굴) 대통령 당선인은 30일 언론에 노출되는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대신 오전에 서울 통의동 당선인 사무실에서 이재오 의원이 단장인 러시아특사단의 활동 결과를 비공개로 보고받았다. 한두 건의 인수위 정책 관련 보고를 받은 뒤엔 비서실 직원들과 함께 사무실 주변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그러곤 오후 늦게까지 사무실에 머물렀다.

한 측근은 “이 당선인이 인사 관련 자료를 주로 검토했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정부조직법 개정과 맞물린 내각 인선보다 국정의 컨트롤타워가 될 청와대 인선에 더 몰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인의 한 측근은 “주말이나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대통령실장과 청와대 각 수석들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당선인이 “각 분야의 에이스들로, 베스트 수석 팀을 만들라”고 지시함에 따라 인선팀은 새 인물 발굴에 비상이 걸렸다. ‘프레시(신선)하면서도 능력을 갖춘 전문가’란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시킬 만한 적임자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일단 대통령실장엔 유우익 서울대 교수가 유력한 상태다.

인물난으로 가장 애를 먹고 있는 정무수석엔 윤원중 전 의원, 정진석 의원 등 기존 후보들 외에 이상철 월간조선 대표가 새로 포함됐다. 정치부 기자 출신인 이 대표는 한나라당 지도부와 당선인 주변의 원로그룹에서 주로 거론하고 있다.

30일 밤 서울 롯데호텔 신관. 이명박 당선인이 각 부처 장관들과 청와대 진용을 구상하는‘아지트’가 있는 31층(선 안)엔 유독 불이 많이 켜져있다. [사진=김성룡 기자]

민정수석에는 기존 후보인 정동기 전 대검차장, 신재민 비서실 정무1팀장보다 중량급을 찾고 있다. 이종찬 전 서울고검장 등 법무장관 후보로 거론됐던 인사들이 민정수석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경제수석엔 곽승준 고려대 교수가 유력하나, 총선 출마에 뜻이 있는 윤진식 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특위 부위원장이 막판까지 후보군에 올라 있다.

사회정책수석엔 여성을 물색 중인데 김성이 이화여대 교수를 기용할 가능성도 있다. 국정기획수석엔 박재완 의원, 인재과학문화수석엔 이주호 의원, 대변인엔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이 사실상 내정됐다.

글=서승욱 기자 ,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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