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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40대는 우울한 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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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당신. 가정 생활도 어느 정도 기반이 잡혔고 아이들은 성장해 부모로부터 점점 벗어나려고 한다. 흰 머리카락은 하나 둘씩 늘어나고 1년은 왜 이리 빨리도 지나가는지…. 변화를 모색하기엔 너무 늦은 것 같고 앞날도 불안하다.

하지만 중년의 위기를 직업, 자녀, 배우자 탓으로 돌리기엔 너무 성급하다. 영국 워릭대 경제학과 앤드루 오스왈드 교수와 미국 뉴햄프셔 주 하노버 다트머스 칼리지 경제학과 데이비드 블랜치플라워 교수가 학술지‘사회과학과 의학’(Social Science and Medicine)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남녀를 불문하고 40대 중반에 다다르면 우울증과 의기소침, 상실감을 겪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사람의 일생 가운데 행복감을 느끼는 지수를 도표화하면 U자 모양을 그리게 되는데 40대 중반은 이 곡선의 밑바닥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다. 20ㆍ30대와 50ㆍ60대가 40대보다 훨씬 행복감을 느끼며, 최고도의 불행감을 느끼는 나이는 44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오스왈드 교수는 “(불행감을 느끼는 것은) 중년의 원래 모습”이라면서도 왜 이러한 슬럼프가 발생하는 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대답을 제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결국 실현 불가능한 꿈을 억누르는 방법을 배워 나간다는 게 나의 짐작”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최근 35년간 전세계 80개국 200만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이같은 양상은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의 발병 위험은 청년이나 노년층에서 적었고, 중년에서는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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