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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생교 신도 暗매장발굴 현장 스케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鄭광조씨등 영생교신도들에 의해 살해된 蘇문종(당시 23세)씨가 암매장된 장소는 영동고속도로 양지 인터체인지에서 3백여m떨어진 경기도용인군내사면양지리 일명 「마수고개」로 불리는 공터로 평소 주민의 발걸음이 거의 없는 한적한 곳.
그러나 범인 鄭씨등이 매장장소를 기억하지 못하는데다 매장장소주변에 회사가 들어서는등 지역개발로 주변 환경이 크게 뒤바뀌어오전6시부터 발굴작업에 착수한 수사진은 이날 오전11시가 되도록 시체를 찾지못했다.
○…서울지검 강력부 김승년(金勝年)부장검사와 지난해「지존파사건」당시 전남영광의 지존파 아지트를 현장감식했던 김홍일(金洪一)검사의 지휘로 현장에서 시체발굴이 진행되는 동안 검찰의 은색쏘나타 승용차 뒷좌석에서 트레이닝복과 모자 차림 을 한 범인 鄭씨는 고개를 숙인채 시종 초췌하고 초조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특히 鄭씨는 취재진이 다가가자 차량문을 걸어 잠그는등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기자들의 질문에도 침묵으로 일관.
○…이날 발국작업에 나선 검찰은『蘇씨의 시체가 매장 당시 염산등 약품으로 처리된듯 한데다가 11년이상 시간이 지나 뼛조각만이 발굴될 것』이라고 말하는등 온전한 모습의 시체를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그러나 검찰은 시체의 뼛조각에 컴퓨터를 통해 인공살을 붙이는 방법등 첨단 수사기법을 동원,범죄혐의를 구증하는데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자신.
○…이날 시체발굴 작업에는 서울지검 강력부 수사관.관할 용인경찰서 경관등 30여명의 수사진이 시체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공터 주변에 흩어져 수색작업에 나서는등 한때「보물찾기」식 수색작업을 벌이기도 했다.그러나 결국 인근 마을에 미리 대기시켜놓은 포클레인을 동원,시체매장 추정지역을 파들어가는「기초공사」식 수색으로 전환.
[龍仁=表載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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