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큰일꾼>대한投信 펀드매니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여의도 대한투자신탁 신사옥 15층에 있는 주식운용부.이곳은 고객이 맡긴 돈을 일정 금액의 펀드로 설정,주식이나 채권등 금융상품에 투자해 돈을 불려주는 곳이다.
이 주식운용부에는 펀드를 관리하는 수십명의 펀드매니저와 이들이 사용하는 각종 컴퓨터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책상위에 있는개인용 컴퓨터(PC)에서는 각종 주가데이터가 그래프로 표시되고펀드매니저들은 시시각각 움직이는 주가에 따라 바쁘게 컴퓨터 자판위로 손을 놀린다.
이곳에 근무하는 펀드매니저들은 수백억원대의 각종 펀드를 증시시황에 따라 재빨리 매매하고 수익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컴퓨터의 도움은 필수다.대한투자신탁이 지난해 8월 자체개발한「펀드매니저지원시스템(FMSS)」은 이같은 펀드매니저의 업무를 도와주고 있다.이 시스템은 7년간의 모든 주가를 저장,일봉.주봉.월봉등을 그래프로 제시한다.또 3년간 상장기업의 매출액.순이익.
성장성과 앞으로 2년간 각종 경제지표 추정치가 자료화돼 있다.
이 시스템을 활용,큰 수확을 올려「황 금의 손」으로 불리는 주식운용부 서임규(徐林圭.34)운용역은『컴퓨터 덕분에 46일만에20% 이상의 수익을 내 만기일전에 펀드를 조기결산한 사례도 있다』며『컴퓨터가 없다면 매일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자료를 필요한 정보로 가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투자신탁 주식운용부에서 움직이는 펀드 전체규모는 3조7천억원.20여명의 펀드매니저들이 하루 평균 매매하는 금액은 어림잡아 5백억~1천억원 안팎으로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 2천억원대를 상회하기도 한다는 것.
이들은 컴퓨터로 과거의 자료중 현재의 주식시장 상황과 비슷한그래프모양등 각종 자료를 찾아 주가전망에 사용하고 있다.각종 자료를 근거로 펀드매니저들은 1백여개의 종목을 선정한 뒤 여기서 20여개의 핵심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컴퓨터는 당일의 시황에 따라 구성된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자동으로 계산해주고 종전 자료와 대비해 매매 시점을 알려주기도 한다는 것.徐운용역은『컴퓨터는 과거주가등 데이터를 갖고 있어 사용자가 증시상황에 맞게 활용한다면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며『외국인 한도확대등 증시개방과 더불어 이같은 컴퓨터시스템의 활용이 더욱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金泰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