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貨 초강세-미국입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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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달러가 또다시 속락을 거듭하자 미국의 경제학자들은 입을 다물고 있다.미국경제가 과열을 걱정할 정도로 호황을 거듭했는데도 불구하고 달러가 그에 아랑곳 없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이 개입하고 있으나 달러의 약세를 근본적으로 막기에는당분간 역부족일 것으로 시장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가장 근인(近因)으로는 3일 美상원에서 균형예산을 골자로 하는 헌법개정안이 부결된 것이 외환시장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美달러에 대한 수요자체가 최근들어 줄곧 감소해왔다는데서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뉴욕금융가에서는 지배적이다.
첫째 원인으로 세계 최대의 전주(錢主)인 일본의 태도변화를 꼽는다.수백억달러 규모의 무역흑자를 종래에는 상당금액 달러로 보유했으나 최근 이 비중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둘째,불안요인이 생기면 종래에는 세계의 돈이 달러로 몰렸으나최근들어서는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시장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셋째,멕시코의 페소위기가 미국경제에 대해 상당한 짐이될 것이며 달러화 투자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점을 꼽을 수있다. [뉴욕=李璋圭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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