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또 ‘검은 월요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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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중국 증시에 또다시 ‘검은 월요일’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28일 상하이(上海)종합주가지수는 주말보다 342.40포인트(7.19%) 폭락한 4419.29를 기록했다. 지난주 월요일의 낙폭(7.22%)과 판에 박은 듯했다.

주가는 개장하자마자 하락세로 출발하더니 종일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상하이를 비롯해 객장에 나온 투자자들 입에서는 외마디 비명이 터져나왔고, 하루 종일 투자자와 증시 관계자들의 얼굴은 흙빛 그 자체였다. 지난주 연 이틀 대폭락 이후 3일 연속 상승할 때의 안도하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관계기사 e10면>

앞서 지난 주말 폐장한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가 금리 추가 인하 폭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1.38% 하락한 여파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를 덮쳤다.

이날 국내 증시도 이에 영향을 받아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65.22포인트(3.85%) 떨어진 1627.19로, 코스닥지수도 19.26포인트(2.95%) 하락한 634.52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코스피시장에서 2681억원을 팔아 1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3.97%)와 대만 가권지수(-3.28%)도 하락했으며, 홍콩과 인도 증시도 3~4% 떨어졌다.

유독 중국 증시의 낙폭이 눈에 띄게 컸던 것은 불확실성이 커진 미국 경제 요인 이외에 중국 내부 요인이 가중된 때문으로 분석됐다. 주말 동안 중국 남부 지역에 내린 기록적인 폭설로 전력 공급과 물자 수송이 차질을 빚으면서 남부 산업벨트가 타격을 볼 것이란 우려가 단기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미국과 주요국 증시가 폭락할 때 상대적으로 시가총액 감소폭이 적었던 중국 증시에 뒤늦게 충격이 반영됐다는 시각도 나온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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