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황>금융주 부진 상승세 "찬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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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주식값의 반등세가 하루만에 꺾였다.3일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5포인트 상승으로 출발했으나 전날의 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증시여건이 계속 여의치 않다는 현실론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시간이 흐를수록 밀리는 모습이다.덕산그룹의 형제 기업인 고려시멘트.홍성산업그룹이 법정관리를 신청,「덕산 파문」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이에따라 오전11시20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79포인트 내린 8백99.
63을 기록하고 있다.
재무구조가 좋은 고가 저PER주와 금융제재 해제 기대감의 현대그룹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다.그러나 최근 장세를 이끌었던 실적호전 블루칩이 대부분 강보합권에 그치고 있고 부도설이 나도는 저가 부실기업들이 계속 약세다.특히 전날에 이어 금융주가 다시하락,결정적으로 찬물을 끼얹고 있다.
금융주의 부진은「부도(不渡)」라는 새로운 악재가 점점 불거져나오고 있기 때문.시장에서는「고금리→부실기업 부도→금융기관 수지악화」의 악순환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특히 금융기관의 수지악화에 대해서는 일반투자자들보다 기관투자가.외국인투자자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실제로 전날 전업종에 걸친 급반등 장세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주는 후장에 쏟아진 기관.외국인 매물로 인해 하한가로 곤두박질치는 종목이 여럿나왔다. 이에따라 향후 반등장세를 이끌 세가지 축으로▲블루칩▲금융주▲저가대형주등을 꼽아온 시장관계자들의 실망도 커지고 있다.특히 은행주는 평균PER(주가수익비율)가 전업종 가운데 가장낮을 정도로 저평가돼 있어 최근 거래가 늘면서 반등을 모색해왔으나 뜻밖에「부도」암초에 걸린 것이다.
금융주가 힘겨운 모습을 보일 경우 주식시장 전체의 회복도 늦어질 것이라는게 시장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高鉉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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