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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리포트] 나우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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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1980년대 PC통신을 접한 사람에게 ‘나우누리’는 낯익다. 하이텔·천리안과 함께 PC통신 시장을 삼분했다. 그러나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PC통신은 설 자리를 잃었다. ‘나우콤’으로 독립해 대안으로 찾은 사업이 웹스토리지다.

신흥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의 인터넷 파일 저장 서비스인 클럽박스는 LG데이콤의 웹하드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06년 3월에는 ‘아프리카(Afreeca)’라는 UCC 사이트를 출범시켰다. 국내 최초의 실시간 개인방송 사이트다.

 나우콤은 지난해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졌다. 인터넷 보안업체인 윈스테크넷과 대등 합병한 것이다. 합병회사의 이름도 ‘나우콤’을 썼다. 사실 코스닥 시장에서 인수합병을 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하지만 두 회사의 결합은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모두 소속 업종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해온 회사였기 때문이다.

 법상 인수 주체인 윈스테크넷은 96년 설립된 보안 솔루션 업체다. ‘스나이퍼’라는 브랜드로 네트워크 침입 방지 시스템(IPS)과 침입 감지 시스템(IDS), 방화벽(WFS) 등 네트워크 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매출액 220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하는 등 8년째 꾸준히 흑자를 냈다. 공공기관과 지방정부, 대기업에 굵직한 고객이 많다. 특히 정보기술(IT) 환경이 진화할수록 시스템 보안시장도 커지고 있다. 나우콤 역시 지난해 280억원의 매출에 4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을 비롯해 5년째 흑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합병에 대한 시장 평가는 호의적이다. 합병 발표 후 주가도 많이 뛰었다. 유화증권 김영재 애널리스트는 “양사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핵심 기술을 접목하면 서로에게 보완이 되는 구조”라고 평했다. 특히 안정적인 수익성을 갖춘 두 회사가 결합하면서 새 성장동력에 투자할 여력이 생긴 걸 높이 평가한다. 다만 아프리카는 동시접속자가 20만 명을 돌파하면서 주목을 끌고 있으나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반면 UCC 사업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안정적 투자가 절실하다.

굿모닝신한증권 박정하 애널리스트는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갖춘 회사를 찾기 어려운데 두 회사가 합병을 통해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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