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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재 발탁 "전리품 가져와라"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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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호 06면

"변화의 속도를 높여 변화를 선도하라.""글로벌 무대에서 전리품을 가져와라"최태원 SK 회장이 올해 초 임원 인사 직후 주문한 두 가지다. SK그룹의 올해 임원 인사는 '변화'와 '성장'에 초점이 맞춰졌다.

최 회장이 국내에선 생소한'회사 내 회사(CIC·Company In Company'제도를 도입한 것도 변화와 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 제도를 도입한 곳은 SK에너지·SK텔레콤·SK네트웍스 등 그룹 주력 3사다. 이들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는 미래 성장 동력을 찾는 데 모든 역량을 쏟고, CIC 사장은 '사내 독립 기업'을 맡아 성과를 내는 책임을 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에너지는 CEO인 신헌철 부회장 밑에 ▶석유제품 생산·판매를 담당하는 R&M ▶해외자원 개발과 윤활유제품 사업을 하는 R&C ▶연구개발을 맡는 P&T ▶경영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CMS 등 4개 CIC를 출범시켰다. 김명곤 R&M 사장은 30년간 석유사업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실무형이다. 고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미 일리노이주립대 대학원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유정준 R&C 사장은 이론과 실전 경험을 두루 갖춰 최 회장이 강조하는 글로벌라이제이션에 적합한 인재로 꼽힌다.

김준호 CMS 사장은 20년 가까이 검사 생활을 한 법조인 출신으로 그룹의 지주회사 전환과 CIC제 도입에 따른 각종 법률적 사안을 도맡아 처리했다. 최근 그룹에 합류한 구자영 P&T 사장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SK에너지의 기술력 제고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그는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인 엑슨모빌의 혁신기술 자문역할을 하면서 많은 성과를 내 스카웃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사업을 하는 MNO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글로벌(Global) ▶컨버전스 및 인터넷 사업을 담당하는 C&I ▶경영지원 기능을 수행하는 CMS 등 4개 CIC로 재편됐다. 김신배 CEO가 CMS 사장을 겸직하면서 조직을 총괄한다. 하성민 MNO 사장은 하나로텔레콤 인수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점이 평가받아 SK텔레콤에서 매출액 비중이 가장 큰 국내 이동통신사업 총괄로 중용됐다.

미국 힐리오 등 SK텔레콤의 해외사업을 맡아 온 서진우 글로벌 사장은 앞으로 회사의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통신 기술에 정통한 오세현 C&I 사장은 포털·게임·영화 등 신규사업을 책임지며,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할 예정이다.

SK네트웍스는 ▶네트워크와 정보통신·유통을 통합한'정보통신 컴퍼니'▶무역과 판매 사업을'상사컴퍼니' ▶에너지 판매부문과 관련 조직을 묶은 '에너지마케팅 컴퍼니' ▶경영지원 부문과 유관 조직을 합친 '경영서비스 컴퍼니'등 4개 CIC를 설치했다. 정만원 CEO 밑에 송진규(정보통신), 이창규 (상사), 김태진(에너지마케팅), 조기행(경영서비스) 등 4명의 사장이 포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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