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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의 남자가 흔들린다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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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호 32면

기아 모하비- 브랜드 가치를 ‘디자인’에 맞추다
기아가 최근 선보인 고급 SUV 모하비는 현대-기아차 그룹의 주행시험장이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지명(모하비 사막으로 유명한)이다. 물론 기아의 주장대로 ‘Majesty Of Hightech Active Vehicle’의 약자이기도 하다.
CF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기아차는 요즘 디자인의 중요성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동차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를 부사장으로 영입, 디자인을 통한 브랜드 가치 높이기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

모하비는 슈라이어 부사장이 기아에 합류한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작품. 슈라이어의 디자인 철학은 ‘직선의 단순화’로 함축된다. 복잡한 요소를 과감히 없애고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살리겠다는 얘기다. 모하비의 외관을 보면 이 말의 뜻을 짐작할 수 있다. 남성적이면서 웅장한 외관이지만 단순하고 명료한, 어찌 보면 심심하고 투박해 보일 정도로 심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하비에 적용된 사양은 절대로 심플하지 않다. 최고급 SUV를 지향하는 차답게 다양한 첨단 기술과 최고급 옵션이 가득 들어 있다. 버튼을 눌러 시동을 켜고 끌 수 있는 스마트 키, 리얼 5.1채널 DVD 시스템, 실시간 도로정보 표시 내비게이션 등을 갖췄고,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도 장착했다.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는, 평소에는 일반 룸미러와 똑같지만 후진 기어를 넣으면 룸미러 왼쪽에 차의 후방을 비추는 모니터가 TV화면처럼 켜진다.

커다란 덩치에 걸맞게 실내공간은 넉넉하다. 성인 두 명이 앉아도 여유로운 3열 시트는 접었을 때 바닥으로 완전히 수납되어 골프 가방 4개와 보스턴 가방 4개를 거뜬히 실을 수 있다. 모하비에 장착된 V6 3.0 디젤엔진은 250마력에 최대토크 55㎏·m의 출력을 자랑한다. 현대 제네시스와 마찬가지로 프리미엄급 시장에 도전하려는 모델로서 엠블럼도 기존의 기아 로고 대신 오피러스에 적용된 별도의 엠블럼을 달았다. 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2륜구동 모델이 3280만~4160만원, 4륜구동 모델은 3490만~4490만원.

1 루프 전체에 글라스를 적용해 탁 트인 개방감을 선사하는 ‘QM5’의 파노라마 선루프 장치 2 넉넉한 실내 공간에 고급 인테리어 소재를 채택, 아늑한 응접실 분위기를 연출한 ‘제네시스’ 내부

르노삼성 QM5 -세단과 SUV의 장점만을 취하다
르노삼성은 준대형차 SM7, 중형차 SM5, 소형차 SM3 등 단 3개의 모델만으로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 왔다. 따라서 르노삼성의 전략은 베스트셀러나 대중적이라는 이미지 대신 좀 더 특별하고 차별화된다는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르노삼성이 QM5를 내놓으면서 줄기차게 강조하고 있는 말은 ‘크로스오버’. ‘세단의 장점을 놓치기도 싫고, SUV의 실용성을 포기하기도 아쉬운 사람을 위한 차’라는 의미다. QM5라는 이름은 ‘Quest Motoring’의 약자인 Q와 M에 르노삼성의 중형차를 뜻하는 5를 조합한 것.

이 장르와 저 장르의 장점만을 모은, 활용성이 뛰어난 차라는 점에서 QM5는 세단 감각의 주행 성능과 SUV 고유의 공간 활용성을 잘 조합한 모델로 평가할 수 있다. 우선 생긴 모양은 세단처럼 날렵하게 보인다. 얼핏 보면 몸집을 부풀린 해치백처럼 보이기도 한다. 세단보다는 높고, SUV보다는 낮은 차높이 때문에 치마를 입고도 승하차가 수월한 데다 운전 시야는 높고 넓어서 여성이 타고 다니기에 손색없다.

시동은 카드 모양의 스마트 키를 꽂고 버튼을 눌러서 켜고 끌 수 있게 되어 있고, 스티어링 휠은 여성들의 체형에 맞게 조작하기에도 쉽다.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기능도 장착했고,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조이스틱 방식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글러브 박스는 냉장기능이 있어서 여름철에 활용도가 높다.

QM5 실내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국내 모델에 처음 적용된 파노라마 선루프다. 루프 전체에 글라스를 적용해 탁 트인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보스 오디오 시스템 또한 돋보인다. 10개의 스피커가 뿜어내는 웅장한 사운드는 어지간한 수입 고급차에서나 느낄 수 있는 특별함이다. 2.0ℓ 엔진은 르노-닛산이 공동으로 개발한 것으로 최고 150마력과 최대토크 32.6㎏·m의 출력을 낸다. 연비는 풀타임 4륜구동 기준으로 ℓ당 12.8㎞로 수준급. 이런저런 고급 장비를 장착한 크로스오버 자동차답게 가격도 프리미엄급이다. 2륜구동 모델 기본형은 2165만~2990만원까지. 4륜구동은 여기에 190만원이 추가된다.

현대 제네시스 -‘프리미엄’ 세계에 첫걸음을 내딛다
제네시스(Genesis)는 ‘기원’ ‘발생’ ‘시작’이라는 뜻으로 성경의 ‘창세기’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제네시스는 수십 년간 현대차에 끈질기게 달라붙어 있던 ‘싼 맛에 그럭저럭 탈 만한 차’라는 이미지를 떨쳐버리고 ‘프리미엄’의 세계에 발걸음을 내딛는 첫 번째 국산차다.

가장 큰 특징은 뒷바퀴굴림 승용차라는 것. 뒷바퀴굴림은 BMW와 벤츠, 아우디 같은 고급차들이 채택하는 방식으로 승차감이 좋고 운전이 쉬우며 스포츠 드라이빙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겉모습은 절제되고 보수적인 느낌이다. 눈길을 확 잡아 끄는 비범한 캐릭터는 찾아볼 수 없지만 균형 잡힌 라인이 볼수록 진중하고 세련미가 넘친다. 차 크기로만 따진다면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보다 넉넉하다. 따라서 실내공간도 한결 여유롭다.

현대는 국내의 경우 벤츠 E350과 BMW 530i를, 미국에서는 렉서스 ES350과 크라이슬러 300C를 제네시스의 경쟁모델로 꼽는다. 언론사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와의 비교 시승 행사에서 참가자들의 한결같은 한마디는 이랬다. “인테리어와 옵션만큼은 제네시스가 이겼다.”

앞차가 급정거를 하거나 운전자가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했을 때 차가 레이더 센서를 활용해 알아서 차간 거리를 조절해주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야간 주행 시 차가 진행하려는 방향으로 미리 알아서 헤드라이트를 비춰주는 ‘어댑티브 헤드램프’, 컨트롤 키 하나로 멀티미디어·오디오·에어컨·차량 정보 등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운전자 통합정보 시스템 DIS(Driver Information System)’ 등 다양한 첨단 편의장비를 갖추었다.

가격은 4050만~5830만원까지. 문제는 갖가지 옵션에 따라 가격이 급격히 비싸져 프리미엄급에 어울리는 고급 옵션을 더하면 옵션 비용만 1000만원. 차값은 최고 6748만원에 이른다. 이 정도 가격이면 선택할 수 있는 프리미엄급 수입차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의 결정이 쉽지는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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