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군기사고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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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한군(軍)에 최근 무장탈영.총기난동.무기밀매등 군기(軍紀)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문제조사연구소(이사장 鄭雲鶴)가 최근 북한군 출신 귀순자10명과 중국교포등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북한군의 무장탈영사건은 지난 한햇동안에만 10건 이상 발생했다.
이들중 안명철(安明哲.26.회령 정치범수용소 경비대 하사)씨등 2명은 한국으로 귀순했지만 나머지 탈영병들은 중국등 3국으로 향함에 따라 중국과의 수사협조도 보다 빈번해지고 있다.
북한군 국경경비대원 2명이 지난해 6월 무장탈출하자 중국 지방 TV에서『조선말을 하면서 총기휴대한 사람을 잡으라』는 자막을 방영하기도 했다는 것.조사연구소는 또 군내의 상급자 폭행.
패싸움은 물론 총기난동 사고 역시 최근들어 급속히 잦아졌다고 밝혔다. 93년3월 옹진에서는 검문에 불응하는 병사 30명에게공포를 쏘았다는 이유로 병사들이 초소를 습격해 4~5명이 부상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처럼 군(軍)사기가 급속히 떨어지고 군기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는 것은 90년 이후 계속되고 있는 식량난과 병사들에 대한 노력동원 강도가 높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93년6월에는 개성주둔 군부대 사병이 민가에서 음식물을 훔치다 발각되자 네살 어린이를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져 주민들로 부터『인민군대는 마적단』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崔相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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