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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램共和의원 美대통령 출마선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96년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의 필 그램 상원의원(52.텍사스)이 처음으로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 출마를 선언했다.그램의원은 24일 기자회견을 통해『위대한 미국의 건설을 위한 용기와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겠다』 고 출사표를던졌다. 그램의원은 특히 한국인인 부인 웬디 그램여사가 하와이사탕수수 농장에 이주해온 빈농의 후손이었으나 레이건과 부시행정부때 정부의 요직을 역임하고 이제는 대통령 후보 경선자의 아내가 돼있다는 사실을 들어『이것이 바로 아메리칸 드림』이 라고 역설했다.웬디 그램여사는 부시행정부 시절 차관급인 선물거래위원장을 지내 역량있는 인물로 인정받고 있다.
그램의원은 이날 자신이 지난 78년 하원에 진출하기 전까지 13년간 경제학 교수로 몸담았던 텍사스 A&M大에서 공화당 인사로서는 처음으로 대선출마 의사를 공식표명하고 대통령에 당선되면 재정 적자를 해소하는데 최우선권을 둘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또 국방지출 삭감 중단과 함께 미군을 유엔지휘하의 전장에 내보내지 않을 것이며 세금을 줄이는 한편 국민이 낸 세금이국민을 위해 쓰여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램의원은 지난 78년 민주당으로 처음 하원의원에 당선됐으나공화당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경제정책 입안을 지원,민주당 지도부와 마찰을 빚어 사퇴한 뒤 공화당으로 소속당을 바꿔 지난84년과 90년 두차례 상원의원에 당선됐었다.
그램 의원은 대통령선거 출마 의사를 발표하기에 앞서 23일 저녁 댈러스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모임에서 4백10만달러라는기록적인 선거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워싱턴=金容日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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