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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삼성화재배 결승 2국 … 오늘 최종 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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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제12회 삼성화재배 세계오픈 결승 2국'
박영훈 9단 벼랑 끝 반격
○·박영훈 9단 ●·이세돌 9단

 12회 삼성화재배 세계오픈 결승 2국에서 박영훈 9단이 이세돌 9단을 격파하며 1국의 패배를 설욕했다(214수, 백 불계승). 23일 삼성화재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2국은 이세돌 9단의 ‘독수리 발톱’과 박영훈 9단의 ‘청룡도’가 정면으로 맞부딪치며 처절한 전투로 흘러가다가 박영훈이 펼친 절묘한 사석전법이 빛을 발하며 순식간에 승부가 갈렸다.

이세돌 9단이 대마를 잡고도 대세에서 밀려버린 것이다. 이후 노도와 같은 이세돌의 추격전이 펼쳐지며 판은 시산혈해를 이뤘으나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이세돌은 214수 만에 돌을 던졌다. 스코어는 1 대 1. 우승상금 2억원의 주인공을 가리는 결승 최종국은 2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대마 잡고 진 이세돌

 이세돌 9단이 백의 대마를 일직선으로 잡으러 오자 박영훈 9단도 정면으로 맞받아쳐 험악한 수상전이 벌어졌다. 흑1로 메우니 백의 한 수 부족. 패가 남아 있지만 적절한 팻감이 보이지 않아 ‘이세돌 우승’이 확정적이구나 싶었다. 그러나 박영훈은 침착했다. 백2, 4로 팻감부터 만든 뒤 한 박자 늦게 패를 걸어 우하 흑과 바꿔치기를 성공시킴으로써 대마를 내주고도 우세를 확립한 것. 결과적으로 이세돌 9단이 박영훈 9단의 사석전법에 걸려든 한 판이었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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