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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비즈] 한국 낯설었던 두 외국인 CEO 1년도 안돼 외국계 제약사 1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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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투란 사장(左), 바스키에라 사장(右)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의 파브리스 바스키에라(40) 사장과 사노피-파스퇴르코리아의 에민 투란(42) 사장은 각각 지난해 9월과 10월 한국법인장으로 부임했다. 바스키에라 사장은 프랑스 사노피-아벤티스 그룹의 제약사업 부문, 투란 사장은 백신사업부문 소속이다.

두 공동대표 모두 한국에 관해서는 아는 게 거의 없었다. 2002 월드컵 4강 신화를 기억할 뿐이다. 이번에 부임해서 한국을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바스키에라 사장은 “한국 근무 제의를 받고 곧바로 수락했다. 예상대로 역동성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투란 사장은 “문화적 전통이 깊고 윤리의식이 높은 사회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이들은 올해 포부에 대해 “질병의 예방부터 치료까지 한국인의 건강을 책임지겠다”고 입을 모았다. 사노피-파스퇴르의 풍부한 백신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사노피-아벤티스의 다양한 신약으로 치료를 책임진다는 의미다. 이들은 이를 두고 ‘오른손과 왼손의 역할’이라고 표현했다.

지난해에는 한국에서 130억원을 들여 50개의 다국가 임상시험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는 2004년의 두 배 이상 되는 투자 규모다. 그런 노력과 관심 덕분인지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면에서 한국화이자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선 것으로 추정된다.

잘나가던 회사도 요즘 시련을 맞았다. 사노피-아벤티스의 간판인 혈전치료제 ‘플라빅스’ 관련 특허가 무효라는 특허법원 판결을 받은 것이다. 대법원 최종심을 앞둔 바스키에라 사장은 “해외에서 그렇듯이 플라빅스에 대한 우리의 특허는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투란 사장도 한국 정부의 백신 정책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여러 질병을 한번 접종으로 예방하는 새로운 백신 제품이 나올 때 보건당국이 이를 채택하는 데 주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의 백신접종 시스템은 영·유아 시기에 매우 체계적이고 철저하게 운영돼 훌륭하다는 칭찬을 잊지 않았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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