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企部 6월선거 연기검토 문건작성 임시국회 파란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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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방행정구역개편 문제와 안기부(安企部)의 지자체 선거연기 비밀문건이 폭로되는 바람에 20일 소집된 임시국회에서 여야의 격돌이 예상돼 정국이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이날 오후 제172회 임시회 개회식을 갖고 다음달 7일까지 16일간의 회기에 들어갔다.
이번 임시국회는 가뭄과 민생대책을 다룰 예정이었으나 지방행정구역개편및 이와 관련한 안기부의 정치개입문제가 쟁점으로 등장,파란이 예상된다.
〈관계기사 5面〉 민주당은 안기부의 「지방단체장 선거연기방안검토」문서를 폭로하고 정부.여당의 6월 지방선거 연기 음모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국회에서 이를 집중 추궁키로 하는 한편 행정구역 개편과 관련한 어떤 협상에도 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민자당은 안기부 문서가 통상적 정보수집 차원에 불과한것이라고 주장하고 이에 상관없이 이번 국회에서 행정구역개편의 공론화 방침을 밀고 나가기로 했다.
◇민주당=이날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안기부 문건에 대한 철저한 사실확인과 관련자들의 해임및 처벌을 정부측에 촉구하는등 對정부 총공세에 나섰다.
박지원(朴智元)대변인은 이날 긴급성명을 통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국민 앞에 지방선거를 예정대로 실시할 것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면서 『민자당이 계속 이런 음모를 추진할 경우 국민과 함께 반대투쟁에 나설것』이라고 정권타도 투쟁 에도 나설 수 있음을 경고했다.
〈高道源.朴承熙기자〉 ◇안기부 문서=민주당고위인사가 입수한 문제의 안기부문서는 지난해 11월 전국의 지부장들에게 보낸 「단체장 선거연기문제 검토」라는 대외비 서류.
이 문서는 「일부 민자당의원이 단체장 선거연기 필요성을 제기,정가의 관심사항으로 대두되고 있는바 연기문제를 심층 검토하여응신하라」고 돼있다.
이 문서는 기초와 광역단체장 선거를 전면 연기하는 방안과 기초단체장 선거만을 부분 연기하는 방안의 장단점을 검토 보고하라고 지시하고 있다.
◇민자당=김덕룡(金德龍.서울서초을)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안기부 문제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며 『지방선거를 예정대로 치른다는 전제아래 행정구역의 문제점에 대한 여야 협의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공론화 입장을 확인했다.
金총장은 『지방선거를 안치르려 한다는 괜한 의구심 때문에 야당이 문제점을 알고서도 토론을 기피하는 것은 경직된 태도』라며이를 논의하기 위한 여야 협의기구와 정치협상을 시도할 입장임를거듭 밝혔다.
한편 국회는 이날 개회식에 이어 민자당의 이한동(李漢東.연천-포천)의원을 국회부의장으로,현경대(玄敬大.제주시)총무를 운영위원장으로 각각 선출한다.이어 21일엔 金대통령의 새해 시정연설을 이홍구(李洪九)국무총리의 대독을 통해 듣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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