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686출현 펜티엄PC 短命"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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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美 인텔社가 지난 17일 차세대 마이크로프로세서 「P6」를 전격 발표하고 나섬으로써 개인용컴퓨터(PC)업계가 제품 전략과관련,크게 동요하고 있다.P6 발표시점과 상품화 시기가 586급인 「펜티엄」시장이 채 성숙되지 않은 시기로 586기종의 PC가 예상 외로 「단명(短命)」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기때문이다.
인텔은 지난 17일 P6 시제품을 발표하면서 P6의 상용제품출시시기를 올 하반기 초로 잡고 P6를 탑재한 686급 PC의출현을 올해 안으로 내다봤다.
컴퓨터업계는 이같은 인텔의 제품 전략에 따라 내년부터 P6가장착된 컴퓨터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 과정에서 펜티엄의「라이프 사이클」이 크게 짧아지고 IBM.애플.모토로라의 「파워PC」는 P6와 펜티엄의 틈을 비집 고 상당한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국내에서도 이미 불량칩 파동여파로 펜티엄PC의 판매부진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어 이같은 현상을가속화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계기사 27面〉 이같은 구도는 펜티엄PC를 주력상품으로 내놓으려 했던 컴퓨터업계에 충격과 함께 전략 수립에 큰 혼선을초래하고 있다는 것.
삼성전자 관계자는『펜티엄은 결함파문 등으로 기술적으로나 이미지로나 문제가 있는 과도기적 마이크로프로세서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하고 『따라서 인텔측으로서는 P6를 중심으로 컴퓨터시장을새롭게 재편할 것으로 보이며 그 여파는 전세계 컴퓨터시장에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업계의 예상에 대해 인텔코리아측은『P6의 발표는 이미예정되어 있었던 것으로 조기에 펜티엄을 대체한다는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금성사 홍영훈(洪永壎.PC판촉팀)대리는『올해 펜티엄 위주의 컴퓨터시장 전략을 세웠으나 시장 흐름이 P6로 급변하면 어쩔 수 없이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인텔이 펜티엄칩 결함 파문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우선 펜티엄칩이 경쟁제품인 IBM.애플.모토로라의 파워PC에 점점 밀리고 인텔칩 호환업체들의 586급 칩 발표가 임박했기 때문이라는 것.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파워PC는 성능에서 펜티엄칩을 능가하면서도 시장에서는 펜티엄에 끌려다니는등 실패작으로 전락할 위기에까지 몰렸다.그러나 지난해말 펜티엄칩 결함 파문이 번지면서펜티엄 주도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이 변화하기 시작했다.소비자들이 펜티엄PC의 구입을 미루는 현상이 뚜렷해졌다.
그동안 인텔은 차세대 마이크로프로세서 발표를 거의 4년이라는기간 차이를 두고 진행시켜 왔다.386칩.486칩.펜티엄칩이 각각 85,89,93년에 발표됐다.그러나 P6는 펜티엄이 대중화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발표된 것이다.펜티엄등 기존 인텔의 칩들은 하위기종에 비해 대부분 4배이상의 성능향상을 보여 왔다.
그러나 P6의 경우 펜티엄 성능의 2배정도로 다소 성능이 미흡하지만 펜티엄 결함 파문을 벗어나기 위해 급히 개발된 것으로업계는 보고있다.
〈李元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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