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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집권 땐 미북 직접대화 … 북한 핵 문제 해결할 것”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클린톤! 프레지덴테!”(클린턴, 프레지던트의 스페인어식 발음)

 19일 오전 11시. 민주당 코커스가 열리기 직전인 라스베이거스 대형 카지노장, 미라지호텔 컨벤션센터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경호원 몇 명만 대동하고 나타났다. 대부분 히스패닉 여성들인 호텔 종업원들이 환성을 지르며 클린턴의 손을 잡았다. 일부는 눈물까지 글썽였다. 클린턴은 이날 시내 9개 대형 카지노에 마련된 코커스 현장을 일일이 돌며 힐러지 지지자들을 격려했다.

 지켜보던 한 지지자는 “네바다 히스패닉들은 수많은 불법체류자를 합법 이민자로 바꿔준 클린턴을 잊지 못한다”며 “코커스 당일까지 히스패닉을 파고드는 그의 노력이 힐러리 승리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시간 가까이 코커스 현장에 머무른 그에게 힐러리의 한반도 정책에 대해 즉석 인터뷰를 했다.

 -힐러리가 집권하면 북한 문제를 어떻게 다룰 건가.

 “힐러리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선 일단 6자회담을 지지한다. 그러나 집권하면 북한과 직접대화를 통해 핵문제 해결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다. 한국 등 동맹국과 확실한 공조 아래서다. 현 정부(부시) 같은 일방주의는 안 할 것이다. 그녀는 (부시가 싫어한) 남북 간 교류도 분명히 지지할 것이다.”

 -남북 간 교류 지지란.

 “나도 대통령일 때 그랬지만 힐러리는 여성으로서 남북의 이산가족 아픔을 더 잘 안다. 따라서 남북 간에 가족 상봉 등 화해 노력을 지지하고, 도울 것이란 뜻이다.”

 -힐러리가 대통령이 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날까.

 “(웃으며) 그건 본인에게 물어볼 문제다. 그렇지만 나를 봐라. 북한이 핵을 동결하니까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을 평양에 보냈지 않았나. 북한이 핵 폐기를 확실히 하겠다면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있지 않겠나.”

라스베이거스=강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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