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차기 정부조직의 골격이 나왔습니다. 현행 18부4처를 13부2처로 슬림화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밝힌 대로 여러 정부 부처가 통폐합될 운명에 처했습니다. 국회 의결을 거쳐야 하지만 큰 골격은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이 원하는 정부는 어떤 걸까요. 굳이 복잡한 이론을 동원하지 않더라도 ‘작지만 유능한 정부’라는 한 문장으로 압축할 수 있을 겁니다. 말이 그렇지, 쉬운 일은 아니지요. 부처 축소 구상이 관철되더라도 바로 작고 유능한 정부가 실현되는 건 아닙니다. 직무 혁신 없이 장·차관 몇 자리만 줄인다면 개혁이라고 하기 어렵겠지요. 당분간 차기 정부의 후속 움직임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주 스페셜 리포트에는 세계 8개국의 정부혁신 노력이 담겼습니다. 각국이 어떻게 정부혁신을 진행해 왔고, 그 과정에서 뭘 고민해 왔는지를 살펴봤습니다. 각국의 정부조직에 정통한 학자들이 직접 집필했습니다. 기고문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부 혁신의 길은 정말 고단하고 멀구나’. 그들은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며 수십 년째 혁신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 모습도 조금씩 다르더군요. 우리가 원하는 정부가 단시간에 화끈한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취재 과정에서 대구대 김정렬 교수가 ‘공공서비스 관리의 우수성 제고를 위한 10계명’을 보내 주셨습니다. 유명한 경영학자인 토머스 J 피터스와 로버트 H 워터맨의 연구 결과를 분석해 만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①정부 관리자는 중장기 비전과 목표를 명확하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②관리부서를 최소화하는 대신 독립된 사업부서를 확대해야 한다. ③새로운 아이디어나 사고를 가급적 빨리 실천에 옮겨야 한다. ④엄격한 성과 관리라는 전제조건하에 권한 부여가 이뤄져야 한다. ⑤정부는 고객인 국민에게 최고의 우선순위를 부여해야 한다. ⑥관리자는 구성원의 심리와 감성을 최대한 보호해야 한다. ⑦공무원은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생존전략을 설정해야 한다. ⑧공무원은 자신에게 부과된 일상적 업무에 대한 조직 몰입을 제고해야 한다. ⑨조직 운영의 자율성 확대는 창의적인 기업가 정신의 고양과 직결된 문제다. ⑩조직의 정체성 강화를 위해 가치 지향적인 강력한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