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국제시장에 큰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釜山=姜眞權.鄭容伯기자]11일 오후4시50분쯤 부산시중구신창동4가 국제시장2공구B동1층 현대타월 가게에서 불이 나 점포1백30여개를 태우고 1백억원상당의 재산피해(상인주장)를 냈다. 이날 불은 1층 현대타월(업주 姜범중.49)에서 발생,삽시간에 옆 점포와 계단을 통해 2층으로 번지면서 상가 전체를 휩싸 2층 점포 73개 모두와 1층 점포 80개 대부분을 태운뒤3시간만인 오후8시쯤 진화됐다.이날 화재로 현대타 월 주인 姜씨가 2도화상을 입었을뿐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불이 나자 소방헬리콥터 1대와 소방차 20여대가 출동,진화에나섰으나 부산상수도사업본부의 대형상수관 보수공사로 이날 오전7시부터 중구를 비롯한 7개 구 75개 동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면서 국제시장 인근의 급수전 가동이 안돼 소방 차마다 싣고온물을 사용한뒤 추가 급수를 원활하게 받지 못해 진화에 어려움을겪었다. 이날 화재로 국제시장 일대에 매캐한 냄새가 진동하고 50m높이의 연기기둥이 치솟아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으며 퇴근길 대청로와 중앙로등이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경찰은 이날 화재가 현대타월 가게안에 있던 석유난로가 과열돼발생한 것으로 보고 주인 姜씨와 종업원등을 상대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국제시장 6개 공구 12개 건물중 서쪽 두번째에 있는 이 상가는 지난 50년 국제시장 최초의 대형화재가 발생한 건물을 헐고 다시 지은 2층 목조건물로 1.5평 규모의 점포 1백53개가 주로 타월.메리야스.가방.귀금속.화장품등 인화 성이 강한 상품을 취급,피해가 컸다.
국제시장의 대형화재는 50,53,68,92년에 이어 3년만에발생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