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어린이10세는 인생의 갈림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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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알렉스 럭은 장난기있고 활기있는 10세 소년이다.오후에는 또래의 친구들인 데이비드.완테이등과 함께 스케이트 보드를 타거나야구나 농구 경기를 한다.
아동시절이 끝나가는 이들 소년들은 사춘기의 길목에 있다.야구선수.수학자.바이올리니스트등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결정하는차이가 드러나는 나이다.그들은 또 돈과 그것으로 살 수 있는 것에 조금 배운다.
이 나이의 소년들은 가까운 친구들과 한패를 이루어 비밀과 꿈을 공유한다.그들은 사람 많이 다니는 길을 싫어하며 성인들은 결코 이용하지 않는 뒷골목으로 다닌다.
알렉스는 엄마가 남들이 보는 앞에서 입맞춤을 해주면 다소 당황하지만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을때는 포옹이나 입맞춤을 좋은 기분으로 받아들인다.밤에 무서운 영화를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도볼 수 있다고 자랑하면서도 「캔디맨」이란 영화를 보고는 집에 불을 전부 켜놓을 정도로 겁을 먹는다.
학교생활은 더 빡빡해진다.6시간의 수업이 끝나면 1~2시간의숙제를 해야 한다.운동도 더욱 경쟁적이 된다.수영팀에서 1주일에 3번 연습한다.
알렉스는 공립 마그넷 스쿨(인종구별이나 통학구역의 제한이 없는 우수한 시설의 대규모 학교)인 피츠버그의 「이스트 힐스」에다닌다.이 학교에는 흑인이 60%정도며 러시아.아프리카.중국과중동 학생도 있다.특권층뿐아니라 빈곤층자녀도 있다.학교측은 학생들간의 충돌을 완화하는 적극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알렉스는 작가겸 자영 영화제작자인 롭 럭과 교수겸 작가인매기 패터슨의 외아들이다.럭은 『우리는 사회 계층에 의해 보호받을 수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알렉스는 여자애들을 눈여겨본다고 시인하지만 결코 여자친구와 사귄 적이 없다고 했다.
학교에서 시간이 나는대로 알렉스와 그의 친구인 팀과 아샨은 총에 맞아 죽은 사람의 그림을 그린다.그러면서 누가 총맞은 구멍을 가장 현실감있게 그렸는지를 놓고 토론을 벌인다.
알렉스가 마약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지난해 수영팀에서였다.알렉스보다 나이가 많은 몇명의 수영강습생이 마리화나를 피웠다는 이유로 귀가조치를 당했기 때문이다.알렉스는 마약에는 관심이 없는데 이는 학교에서 마약교육을 받은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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