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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10대딸 '쇠사슬 족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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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자주 가출한다는 이유로 아버지가 10대 딸의 발목을 쇠사슬로 묶어 놓은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법무부 진주보호관찰소는 특수절도 혐의로 창원지법에서 보호관찰 2년 처분을 받은 H양(16.경남 통영시)이 지난달 중순 교육에 나오지 않아 찾는 과정에서 아버지(67.무직)가 딸의 발목을 쇠사슬로 묶어 놓은 것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보호관찰소 관계자는 "19일 H양의 아버지에게서 '딸을 찾았으니 데려가서 처벌해 달라'는 연락을 받고 집에 가보니 발목이 쇠사슬로 묶이고 자물쇠가 채워진 채 H양이 울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H양의 아버지는 "딸이 가출을 자주 해 또 달아날까봐 쇠사슬로 묶어놓았다"고 보호관찰관에게 밝혔다. 조사 결과 H양의 아버지는 평소 아내와 딸에게 폭력을 자주 휘둘렀으며 지난해 가을에도 가출했다는 이유로 딸의 발목에 쇠사슬을 하루 동안 채워 놓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H양 아버지는 2년 전 아내를 폭행해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진주=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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