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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이야기>고大.연大 농구팀 CF모델로 장외경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대학농구의 최대라이벌인 고려대와 연세대 팀이 농구코트가 아닌캐주얼의류 광고에서도 맞붙어 화제가 되고 있다.
고려대 농구단은 지난해 가을 ㈜브이네스가 내놓은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브이네스」광고에 집단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는데 곧이어 연세대 농구부도 경쟁제품인 신성통상의「유니온베이」광고에 모델로 출연해 농구코트 못지 않은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고려대팀이 모델로 나온 브이네스 광고는 제일기획이 제작을 맡아 지난해말 「승리를 만드는 사람들」이란 제목의 추동복용 CF로 처음 선보였으며,이달말부터는 현재 제작중인 춘하복용 CF로교체될 예정이다.
인쇄매체를 통해서는 고려대 선수들과 브이네스 대리점 사장이 함께 등장하는 광고를 집중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나라기획이 만든 유니온베이 CF는 연세대 농구부 선수들이 언덕위에서 모형비행기를 조종하다가 농구공 빼앗기를 하면서 언덕을내려오는 장면을 담았다.
캐주얼의류 광고에 대학농구팀이 등장한 것은 최근들어 농구경기가 열릴때마다「오빠」부대가 스탠드를 가득 메우는 등 캐주얼의류주 소비계층인 청소년들로부터 농구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들 광고는 특히 캐주얼의류부문에서 서로 경쟁관계에 있는 업체의 제품을 취급하는데다 출연 모델들이 대학농구의「영원한 맞수」라는 점이 덧붙여져 숱한 얘깃거리와 함께 광고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제일기획이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브이네스의 경우 그동안전혀 광고를 하지 않다가 고려대농구팀을 모델로 한 광고를 내보낸 이후 20%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델 출연료는 고려대팀이 1년간 1억5천만원,연세대팀은 1년6개월간 2억5천만원으로 국내 정상급 모델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모델료를 개인별로 나눠갖는 것은 아마추어 정신에 어긋난다는 지적에 따라 양교(兩校)는 이를 전액 체육발전기금으로 적립해 농구팀의 첨단기자재 구입 등에 사용하고 있다.
林一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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