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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개막 다보스 포럼 ‘권력 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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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세계 정치·경제 지도자들이 모여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는 다보스 포럼의 권력이 이동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미국발 금융 위기와 세계 경제의 역학 구도 변화 때문이다. 권력과 부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선진국 메이저 석유회사에서 신흥 개발국 국영 석유회사로, 미국 투자은행과 헤지펀드에서 중동과 아시아의 국부펀드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는 데서 벌어진 현상이다.

 올해 다보스 포럼은 23~26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제임스 디먼 JP모건 체이스 회장,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부 장관, 데이비드 오렐리 셰브론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뜨는 인물=올해는 바데르 알사드 쿠웨이트 투자청(KIA) 청장 등 중동과 아시아 국부펀드 최고경영자(CEO)들의 발언권이 커질 전망이다. 씨티그룹·메릴린치 등 미국의 대표적인 금융 기업들도 최근 이들로부터 긴급 자금을 수혈받았다.

 형 무케시 암바니와 함께 인도 최대 그룹 릴라이언스를 이끌고 있는 아닐 암바니의 부상은 인도와 브라질·중국 등 신흥 개발국의 부흥을 상징한다. 인도 증시가 폭등하면서 그와 무케시의 개인 재산도 조만간 1000억 달러(약 93조원)를 돌파할 전망이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관심 대상이다. 올해 다보스 포럼의 최대 화두가 세계 경제 동반 침체를 막기 위한 통화·재정 정책 수립이기 때문이다.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즈네프티의 CEO인 세르게이 보그단치코프도 집중 조명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는 인물=찰스 프린스 씨티은행 전 CEO는 지난해 11월 물러나며 올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미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과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의 CEO인 로버트 다이아몬드도 올해엔 주변부로 밀려날 전망이다. 슈워츠먼은 지난해 블랙스톤 상장에 성공했지만 금융 위기의 여파로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추락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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