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 추가개발 시급-물공급.관리 중.장기대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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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이번 기회에 물(水)문제를 다루는 차원을 한단계 끌어 올려야 한다.물은 각종 개발에 약방의 감초처럼 중요하지만 우리는 그동안 수자원 개발 및 관리를 소홀히 해 온 편이다.』 물의 총량 문제를 책임지고 있는 건설교통부 고위관계자가 현재의 위기(가뭄)를 기회(효율적인 수자원 관리 대책의 수립)로 활용해야한다면서 강조한 말이다.
그러나 수자원 확보를 위한 다목적댐 개발등에는 통상 7~8년이 걸리기 때문에 최소한 5~10년 앞을 내다보는 선행투자가 이뤄져야만 한다.
현재 수자원은 총량면에서 7%의 예비율을 확보하고 있지만 2010년에는 2%까지 낮아질 전망인데다 산업화 및 도시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하천 오염은 점차 심해져 수자원의 추가 개발이「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연간 1인당 강수량은 3천t으로 세계평균(3만4천t)의 10%에도 못미치고 이나마도 여름철 홍수기에 3분의 2가 집중돼 물 관리의 어려움을 더해주고 있다.
건교부는 목포.강진.해남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탐진강 수계는 97년부터,여천.율촌 지역에 물을 대는 섬진강 수계는 2000년부터,한강 수계는 2003년부터 각각 용수부족이 예상된다고 우려하고 있다.
◇총량 공급 대책=우리나라 수자원 총량은 연간 1천2백67억t이나 이중 실제로 이용하는 량은 23%에 불과한 점을 감안,댐건설 등을 통해 이 비율을 2001년까지 26%로 끌어 올릴계획이다.
특히 물 부족과 수질오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산 지역의물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낙동강 주변에 댐을 건립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적으로는 지역에 따라 물 사정이 서로 다른 점을 감안,수량(水量)에 여유있는 지역의 물을 끌어와 가뭄이 심한 지역에 쓸 수 있도록 인근 댐끼리 수로(水路)를 연결하는 방안과 남북간 수자원 협력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수자원 관리 대책=정부는 지난해 5월 물 관리를 두 줄기로나눠 수량(水量)은 건설부가,수질(水質)은 환경부가 맡도록 했다. 이러다보니 어느 부서도 독자적으로는 물 수급계획을 세우기가 어려운 상황도 생겨나고 있다.
곽결호(郭決鎬)환경부 상하수도 국장은『현재의 물 관리 조직으로는 수자원 문제를 총괄적으로 다루기 어렵다』면서『물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물 관리 부처를 한 군데로 통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朴義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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