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황>등락 거듭하다 하락 反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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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주가가 큰폭으로 출렁인 끝에 하락세로 기울고 있다.
3일 주식시장은 이달에도 증시여건이 별로 나아질게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전장초반 한때 10포인트 가까이하락했다.그러나 한은(韓銀)이 통화관리를 완화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종합지수가 잠시 상승세로 돌아섰다가 재차 하락하고있다.오전11시20분현재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37포인트 내린 9백40.98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한은은 오는 7일의 지준마감을 앞두고 극심한 자금난을겪고 있는 은행권에 3일중으로 역RP(환매채)조작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제지.의약등 중소형 개별종목이 전날에 이어 반등세를 이어가고있고 대형주중에서는 일부 저가주가 강세다.반면 블루칩과 금융주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한은의 움직임에 따라 주가가 크게 출렁이는등 수급사정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는 수급여건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사실 앞으로 열흘간은 최악의 일정이 잡혀있다.▲9백81억원의공모주청약(2,3일)▲은행 지준마감(7일)▲2천3백80억원의 신한은행 유상증자(6,7일)▲국민은행 입찰(9,10일)▲투신3사의 한은특융 1조3천억원 상환(13일)등이 줄 줄이 대기중이다. 시중금리의 오름세도 좀처럼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콜금리가 2일까지 연6일째 법정상한선이 25%를 기록했고 은행보증회사채금리도 이날 지난92년10월 이후 28개월만에 최고치인 연15.23%까지 치솟았다.
물론 주식시장은 그동안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는 훌륭한 호재를갖고 있다.그러나 수급여건이 받쳐주지 않는 상황에서 낙폭과대만을 재료로 반등하는것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게 그간의 경험이다.투자자들이 통화당국의 움직임이나 시중 자금사 정에 예민하게반응하는 것도 바로 이때문이다.
〈高鉉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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