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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체전시장 만남의 장소로 이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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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가구나 자동차를 고르면서 공짜 커피도 즐기세요.』지역 주민들을 위해 가구점 한켠에 셀프서비스 커피 코너를 마련하거나 자동차 판매장을 무료 전시장으로 제공하는 등 기업체들이 해당지역주민들에게「공간」을 서비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무실이 없는 동호인 모임들을 위해 만남의 장소를 무료로 대여해 주는 곳도 등장했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앞 리바트가구전시장((540)3311)은 지난해 11월 매장을 확장하면서 입구에 커피메이커.테이블 등을갖춰놓고 누구나 커피를 즐길 수 있게 해 인기다.이 동네 주부박소영(34)씨는『첨단디자인의 가구도 구경할 겸 친구들과 이곳에서 종종 담소를 나눈다』고 말했다.
대우자동차는 서울시내 대리점중 쇼룸 공간이 넉넉한 곳에 원탁을 서너개씩 놓고 오가는 사람들의 무료 카페로 빌려준다.압구정대리점((515)5599)의 한 관계자는『이곳에서 출판기념회를갖고자 하는 사람이 가끔 있어 전시장의 차를 빼 내고 장소를 무료 제공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에 개장한 강남구 삼성동의 삼성금융플라자((3451)1502)는 이 지역 동호인들의 단골모임 장소다.5층 세미나실은 1백명을 함께 수용할 수 있는데다 오디오.비디오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강남구 서적인협회,영화동호회 모임 인 씨네필 등 그간 1천4백여명이 모임을 가졌다.이곳 갤러리도 화랑을 구하기 힘든 신인화가들이 전시장소로 즐겨 이용하고 있다.
장소 사용료는 없으며 관련비용만 사용자가 부담하면 된다.이용접수를 맡은 업무지원팀의 강주영씨는『2월부터 두달간은 강남구청과 연계,문예창작.음악.사진반 등 무료 문화강좌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강제화((5318)116)또한 지난해 12월부터 명동 본점이벤트홀을 무대로 매주말「주말문화사랑」행사를 개최,명동을 찾는젊은이들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그간 타악기페스티벌,연인들의 퀴즈,가면무도회 등이 열렸으며 올들어 마련된 인형극.민속놀이한마당 등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같은 기업들의 다양한 노력은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문화욕구가커진 지역주민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앞으로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李德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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