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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여가>타악기연주자 金大煥-모터사이클 타는 63세청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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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김대환(金大煥.63)씨는「땅울림 소리」때문에 모터사이클을 탄다.세계적인 퍼커셔너(타악기 연주자)이자 한국북의 명인인 그에게 할레이 데이비드슨 모터사이클은 단순한 취미 이상의 일상이자음악적 영감의 원천이다.
金씨는 연주때나 특별한 때를 제외하곤 대부분 긴 장화와 가죽재킷,검은 바지의 젊은 차림이다.크롬 장식과 가죽제 머리두건까지 곁들인 이같은「할레이」풍 의상은 그의 정장이자 일상복이며 할레이 데이비드슨「팻 보이」(1,340㏄)모터사이 클은 그의 분신이다.
할레이 데이비드슨은 소리부터 여느 모터사이클과 달라 굵고 비트가 강한 중저음의 단속적인 엔진음을 낸다.金씨가「팻 보이」에반한 것도 바로 그 소리 때문.
『모터사이클 위에서 저는 땅울림 소리를 듣습니다.「탕-탕-탕타다-탕탕」하는 머플러 소리와 진동은 저로 하여금 운전중에도 마음의 북채를 잡게 합니다.』 金씨는 웬만한 승용차보다 훨씬 비싼(약 2천만원)이「팻 보이」를 3년전 부인 권명희(權明姬.
54)씨로부터 60회 생일선물로 받았다.그가 모터사이클과 인연을 맺은 것은 그룹사운드「김트리오」(김대환.조용필.이남이)로 활동하던 지난 6 8년부터.이후 한동안 모터사이클 대신 스키와수상스키등의 취미를 가지기도 했으나 60줄에 들어 부인으로부터받은 이「팻 보이」는 그의 모터사이클 열기를 되살렸다.
『모터사이클 운전은 상체에 힘이 많이 들어가므로 노년기 체력관리에 좋을 뿐더러 서울같은 도심에선 시간절약에도 그만입니다.
남보다 바쁘게 사는 사람들의 스포츠이자 교통수단으로 모터사이클만한 것이 없습니다.』 金씨의 북 공연은 다이내믹한 것으로 유명하다.북채를 한 손에 세 개씩,양손에 여섯개를 잡고 쉴 새없이 가슴을 울리는 그의 파워는 실상 모터사이클 운전으로 평소에닦아둔 체력 덕이기도 하다.
金씨는 할레이 데이비드슨 모터사이클 동호인들의 모임인「아이언마스터」클럽 고문으로 1년에 서너차례씩 휴가를 겸한 모터사이클투어를 즐기기도 한다.지난해 11월엔 회원들과 함께 안양 삼막사로 트라이얼 운동을 겸한 투어를 다녀왔으며 8월엔 국제적 모터사이클축제인「아시아 라이더스 미팅」(일본)에 한국을 대표해 참가하기도 했다.93년 대전엑스포개막행사때 퍼레이드 선두에서 큰북을 치며 1천명의 사물놀이팀을 잠깐 이끌었을 뿐 최근 金씨의 국내공연은 뜸했다.그러나 金씨 는 오는 5월께 그간의 성과를 집약한 타악기 콘서트를 개최할 계획이다.「팻 보이」를 타며느낀 1박자 음악이 그간의 성과다.金씨의 모터사이클 사랑은 결국 그의 음악과 연결된다.
林容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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