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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린북스>안방의 늙은 암퇘지.H.서전트 지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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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원제 『The Old Sow in the Back Room』. 서구여성이 일본에서 6년동안 생활하면서 보고 느낀 문화적 충격을 적은 책.게으르게 앉아서 지내는 돼지란 뜻인 「座敷ぶた」에서 제목을 차용한 것만 봐도 논조가 전여옥의 『일본은 없다』와 비슷함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이 책은 일부 평자로부터 객관성을 잃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지만 서구인의 리버럴한 시각에 일본사회가 어떻게 비치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어 흥미롭다.
일본이해를 높이기 위해 저자는 도쿄에서 경제적으로 뒤진 지역의 한 호스텔에서 자원봉사자로 나섰다.여기서 경제대국 일본의 다른 어두운 면을 많이 경험하게 된다.어린이 학대.실업.노인문제.「부라쿠민」(部落民)이라는 천민계층.위안부출신 여성등이 그것이다. 저자 서전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밤에는 일본인 여자친구와 함께 도쿄의 밤의 세계를 훑었다.긴자술집의 호스테스.야쿠자조직까지 경험했다고 한다.
이런 저자의 적극적인 취재 때문에 오히려 일본의 진정한 모습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이 책에서 일본여성들은 남성들에게 짓눌려 형편없는 삶을 꾸리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Harriet Sergeant 지음.J ohn Murray刊.17.99파운드〉 〈鄭命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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