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위성 7월발사 계기..통신.전자업계등 각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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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무궁화위성 발사 일자가 오는 7월18일로 결정됨에 따라 국내위성 관련 新산업도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새로운 통신방송문화의 정착과 함께 연간 수천억~수조원대의 시장을 형성할 새로운첨단산업이 형성되고 있다.
무궁화위성과 관련, 관련업계에 당장 가장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은 방송수신기.
내년중 방송이 시작되면 오는 2000년까지 최소한 3백만~4백만대의 위성방송수신기가 보급될 것으로 보여 이의 개발에 나서고 있는 업체들의 손길이 더욱 바빠지고 있다.이 시장은 수신기한대를 50만원으로 계산할 때 1조5천억~2조원 규모에 이른다.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현대전자.아남전자.대륭정밀.펜택.나우정밀.미래통신등 9개 업체가 이 수신기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이들 업체는 오는 9월말까지는 상용시제품을 개발해 올해말 시험방송때엔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
특히 현재 외국 위성방송을 시청하는데 사용하고 있는 위성방송수신기로는 무궁화위성방송을 시청할 수 없어 기존 위성방송시청자들도 추가 구매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그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무궁화위성 발사에 들어가는 3천4백여억원을 전량 투자한 한국통신도 수요 확대를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국제전기통신위성기구(인텔새트)의 위성을 빌려 이미 위성기업통신망서비스.디지털회선서비스.영상통신서비스등 다양한 위성서비스를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선보이고 있다.우선 위성서비스의 효용성을 알려 무궁화위성의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 다.
마사회는 이 서비스를 이용,서울 근교의 36개 마권발매소에 경마 실황을 중계하고 있는등 17개 기업의 4백22개 사업장이위성서비스를 이용중이다.삼성그룹등 일부 대기업들은 사내방송에 이를 활용하고 있다.대교방송.매일경제TV등 종합 유선방송 프로그램도 이 위성을 이용,송출할 계획이다.이 서비스들은 무궁화위성이 운용에 들어가면 모두 여기로 전환된다.한국통신과 데이콤은또 사건이나 행사현장에서 위성을 이용,실황중계를 할 수 있는 이동위성중계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추진 하고 있다.오는 3월 거의동시에 서로 이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무궁화위성 시대의 위성서비스 주도권을 잡기 위한 통신사업자간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무궁화위성을 이용하는데 중요 장비중의 하나인 소형위성지구국 장비도 대우통신이 개발,상용시험중이다.대우통신은 당초 일정보다6개월정도 앞당겨 2,3월중 상용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차량등에 안테나와 장비를 싣고 다니면서 통화를 할 수 있는 이 장비는 2000년까지 국내만 약 5백억원,국제적으로는 1조원정도의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특히 상반기중 무궁화위성방송사업자가 선정될 것으로 보임에따라방송사업권을 따려는 기업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삼성.LG.
현대.대우그룹등은 최근 위성방송 수주 전담팀을 대폭 확충하는등비상작전에 들어갔다.
정보통신부도 수요를 확대하기 위해 민간 부가통신사업자의 위성통신망 구성도 자유화하고 위성통신 회선이용요금도 일반 통신망 요금보다 싸게 할 계획이다.
〈朴邦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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