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신랑.신부위치 바뀌었다는 주장 유림들 제기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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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현행 결혼식의 신랑.신부위치가 바뀌었다는 주장이 유림측에 의해 제기돼 예비신혼부부는 물론 많은 사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도회(儒道會)춘천지회등 강원도내 유림관계자들은 현행 결혼식을「방향으로 본 전통예법」에 맞추어 보면 죽은 사람에 대한 예법을 따르고 있다고 말한다.
유림들은 전통혼례법과 같이 현행 서구식 결혼식에서도 주례자의위치에서 볼때 신랑이 왼쪽,신부는 오른쪽에 서야 맞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현행 결혼식에서는 신랑.신부위치가 이와 반대로잘못됐다는 것.
이는 주역(周易)의 음양이론에 명기된「남우여좌(男右女左)」와「남동여서(男東女西)」논리에 의거,제일 윗사람의 위치(상좌)를북쪽이라고 볼때 남성을 뜻하는 양(陽)의 위치는 상좌의 좌측인동쪽이며 여성을 뜻하는 음(陰)의 위치는 상좌 의 우측인 서쪽이라야 한다는 것이다.
또 신랑.신부의 위치가 변경됨에 따라 양초도 흰색을 사용할 것이 아니라 신랑측에서는 양(陽)을 뜻하는 붉은초를,신부측에서는 음(陰)을 의미하는 파란초를 켜야 옳다고 했다.
이같은 이론에 따라 현행 서구식 결혼식에서 신랑.신부의 위치는 죽은 사람을 위한「저승예법」을 따르고 있어 시정돼야 할 것이라고 유림측은 주장했다.
결혼식때 신랑.신부의 위치는 주례자가 바라볼때 현재 신랑은 오른쪽,신부는 왼쪽에서 신랑이 왼쪽,신부가 오른쪽에 서야 맞다는 것이다.
최제인(崔濟寅)유도회 춘천지회장은『해방이후 서구문화가 무분별하게 들어오면서 원칙도 없는 예식이 우리사회에 자리잡았다』며『세계화시대를 맞아 우리의 전통예법을 지키는 풍조가 아쉽다』고 말했다. [春川=卓景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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