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탐방기>가계금전신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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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기자들도 사실은 금융상품을 속속들이 잘 모릅니다. 실제로 가입해본적이 없기 때문이지요. 이제부터는 저희 韓國財씨가 독자 여러분을 대신해 직접 어떤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절차를 다 밟아보고 처음부터 끝까지 해당 금융상품이 과연 어떤 것인가를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韓國財씨의 금융상품 탐방기는 하나하나의 금융상품에 대한 신 정보를 독자 여러분에게 드릴 것입니다.

<편집자 주> 얼마 전 친구에게 가계금전신탁 상품이 수익률도 높고 이용하기도 편리하다는 말을 들은 韓씨는 동네에 있는 은행 지점을 찾아갔다. 실명(實名) 확인을 위해 운전면허증도 통하므로 자동차를몰고 가면서 굳이 주민등록증을 들고 갈 필요는 없었다.
창구 직원은 다음과 같이 상품 소개를 했다.
『가계금전신탁은 고객들이 예금한 돈을 은행이 대출이나 회사채매입등을 통해 수익을 올린 뒤 수수료로 연 1.5%를 떼고 나머지를 고객에게 돌려주는 겁니다.언제든지 예금을 찾을 수 있고일반 예금보다 수익률도 높지요.자유저축예금의 연 수익률이 세금을 내기 전 9% 정도인데 가계금전신탁 상품은 은행마다 다르긴하지만 작년말 평균 12.652% 였어요.필요하면 수탁 금액 한도 안에서 대출도 받을 수 있습니다.』 창구 직원은 또 『만기 전이라도 언제든지 찾을수 있지만 예금한 후 6개월 이내에 일부를 찾거나 전부를 해지하면 연 1~5%의 낮은 이자만 지급됩니다.6개월~1년 미만이면 은행이 해지 수수료조로 해지 금액의 1%정도를 뗍니다.결국 1년 이상은 예금해 놓아야 손해가 없지요』라고 설명했다.
韓씨는 이자 지급 방식을 고르느라 잠시 고민에 빠졌다.
매월 이자를 받는 방법과 만기가 됐을때 원금과 이자를 한꺼번에 받는 방식등 두 가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1천만원을 넣고 매월 이자를 받는다면 작년 말 평균 수익률 12.652%에서 은행이 갖는 수수료 1.5%를 뺀 11.152%를 12로 나눠 매달 이자를 받게된다.그러면 월 평균 0.
929%인데 이중 세금을 떼고 나면 0.7%정도가 될 것이었다.그러나 만기 때 한꺼번에 받으면 이자에 이자가 붙어 더 많은이익을 올릴 수 있었다.
예컨대 1년 만기로 1천만원을 예금하면 6개월 후에 11.152%의 절반인 5.57%의 이자가 붙어 원리금은 1천55만7천원 정도가 된다.
만기 때는 이 돈에 또 5.57%가 붙어 1천1백14만5천원이 된다.
매월 돈이 필요하지 않은 韓씨는 이익이 많은 만기식을 택했다. 계속 가입 신청서를 적어 나가다 보니「위탁자」「수탁자」란 용어들과 마주쳤다.일반 예금 상품은 예금한 사람이 원리금을 받지만 신탁상품은 예금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다를 수도 있다는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이 경우는 위탁자와 수탁자가 모두 주민등록증을 갖고 은행에 나와 「예금증서」에 표시하고 은행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도장을 찍으려고 보니 깜빡 잊고 도장을 갖고 오지 않아 잠시 당황했으나 『서명으로도 가능하다』는 설명에 처음으로 사인을 했다.
吳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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