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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민족 체첸共 예상밖 강한저항-일당 5백달러 용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체첸 사태가 한달이 넘게 진행되면서 체첸군 편에 서서 싸우는국제용병(傭兵)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로즈니 외곽에서 자동차로 30분도 안걸리는 체첸대통령궁을 러시아의 내로라하는 기갑부대.공수부대.해병대.특수부대등 온갖 정예부대들이 아직까지 접수 못하는 이유가 바로 체첸의 용병들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체첸의 외인부대와 용병들은 대략 3천여명 선.
하루 일당은 최소한 5백달러로 이들중에는 인종적으로 같은 체첸족들도 있다.
러시아연방 방첩본부의 설명으로는 가장 많은 외인부대 병력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출신 무자헤딘 전사들로 5백명 가량.
리투아니아와 우크라이나 출신 용병도 1백명에서 2백명선.
최근 사망한 한 여자 저격병은 벨로루시출신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체첸용병으로는「아브하즈 대대」로 불리는 체첸族 부대와 91년 석방된 재소자출신 전사들이 있다.
이들의 숫자는 대략 1천5백명에서 2천명.
이들은 대통령궁 인근 5백m에서 1㎞사이 포격과 폭격으로 붕괴된 건물에 숨어 프로의 기술을 보여준다.
비교적 간단한 무기인 대전차로켓.기관총으로 무장,러시아군의 선두와 후미를 기습해 교란시킨뒤 우왕좌왕하는 병력들에게 정확한저격으로 치명상을 가한다.
특히 어둠속에 모습을 감춘 이들의 정확한 총격에는『대책이 없다』며 경험해 본 러시아병사들은 치를 떤다.
대표적인 사례가 신정(新正)대공세때 전멸한 131기갑부대.
이 부대는 탱크와 장갑차를 3렬종대로 배치해 전진하다 예의 전형적인「선두와 후미」공격을 받았다.
그길로 이 부대 26대의 탱크는 꼼짝도 못하게 됐다.
대부대도 아니고 숨어서 공격하는 이들의 공격에 정규병력 1천여명이 꼼짝을 못하다 20대의 탱크가 소실됐고,군용차량 1백20대 가운데 18대만이 후퇴에 성공했다.
돌아와 재집결한 병력은 중대병력수준인 1백여명.나머지는 사망아니면 행방불명이다.
볼가강주둔 체르노레첸스카 육전대 81연대는,용병과 외인부대가병력의 주류를 이루며 사수하고 있는 그로즈니를 신정대공세때 치고 들어갔다가 장교 1명과 10명의 사병만 남았다.
조만간 그로즈니는 함락되겠지만 외인부대와 용병들은 러시아군 역사에 치욕을 안겨준 것이다.
[모스크바=安成奎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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